[책세상] 사회적 약자들 꾸준히 일할 농장 꿈꾸며

[책세상] 사회적 약자들 꾸준히 일할 농장 꿈꾸며
백경학 등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 입력 : 2020. 12.11(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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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스마트팜 케어팜
수익 구조 다각화 사례들

2017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등록 발달 장애인은 약 23만명에 이른다. 장애인 중 30세 이하만 놓고 보면 발달 장애인이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발달 장애인의 80%가량이 집에만 머물고 있는 이유다.

발달 장애 청년을 위한 일자리 모델로 자동화 농장인 케어팜 형태의 스마트팜을 제시하며 국내외 현장을 소개한 책이 나왔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등 15명이 공저한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로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이야기를 담았다.

케어팜은 사회적 돌봄을 뜻하는 케어와 농장(Farm)의 합성어다. 치매 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이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치유와 재활 서비스로 인정해 국가가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유형의 복지 시스템이다. 여기에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을 결합하면 사회적 약자들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로 푸르메소셜팜이 운영 중이다. 일본의 시즈오카현 교마루엔 농장, 네덜란드의 파프리카 스마트팜인 베쥬크 애그리포트 농장도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대표적인 스마트팜으로 꼽힌다.

하지만 스마트팜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스마트팜을 조성하려면 초기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케어팜은 안정적으로 수입을 끌어내기 어렵다.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좋은 일자리를 지속하기 위해선 수익 구조 다각화가 동반돼야 한다.

독일 중부 지역 다름슈타트에 있는 호프굿 오버펠트 농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 치유의 철학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농업 생산 활동, 치즈 제조, 제빵, 교육 농장, 직판장, 농장 카페, 장애인 생활관 등에서 약 60개의 일자리를 창출시켰다.

일본 모쿠모쿠 농장은 6차 산업의 성공 사례다. 나고야와 오사카 중간 지점에 있는 한적한 시골이지만 인근 대도시에서 방문하거나 물류 이동에 큰 어려움이 없다.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테마파크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혀왔다. 큰 비용을 들여 엄청난 시설을 짓지 않더라도 농업과 고객 성향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부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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