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이들이 제주를 떠나고 있다. 제주 순이동인구가 1만명을 넘었던 해는 20대도 유입인구가 유출인구보다 많아 순유입이 1000명에 육박했는데, 최근 순유입 인구 증가폭 둔화세에 비해 유독 20대만 빠르게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등 암울한 제주의 현실이 인구 이동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순이동(전입-전출) 인구는 3378명으로 집계됐다. 9만8114명이 전입하고, 9만4736명이 전출했다. 지난해 순이동 인구는 전년보다 442명 증가한 숫자지만 2014~2017년 연속해서 1만명이 넘었던 데서 2018년 8853명, 2019년 2936명으로 뚜렷한 증가폭 둔화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아 인구가 순유입된 지역은 세종(순유입률 3.8%), 경기(1.3%), 제주(0.5%), 강원(0.4%), 충북(0.2%), 충남(0.0%) 등 6개 시도이고, 나머지 11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지난해 연령대별 제주 순이동인구는 30대가 1570명으로 가장 많고 ▷10세 미만 1198명 ▷40대 1063명 ▷50대 448명 ▷60대 151명 ▷70대 51명 순이다.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순유출된 연령대는 80세 이상이 9명이고, 20대에서는 1178명이 순유출됐다.
도내 20대 순이동인구는 ▷2012년 551명 ▷2013년 -70명 ▷2014년 404명 ▷2015년 395명 ▷2016년 660명 ▷2017년 978명으로 순이동인구 증가에 따라 증가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2018년 20대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를 앞서면서 145명이 순유출됐고, 2019년 1029명 순유출에 이어 2020년에는 규모를 더 키워 1200명에 근접했다.
20대 젊은인구의 순유출은 대학 진학 등 학업과 함께 직업을 찾아 떠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연령대별 취업자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도내 20대 취업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0년 5만4000명이다. 그 후 감소세가 지속돼 2010년 3만5000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듬해부터는 소폭의 회복세로 돌아섰고 순이동인구 증가와 여행객 증가, 각종 개발사업 진행 등으로 경기가 호조세를 띠던 2016년 4만8000명,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만8000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감소세로 반전돼 4만5000명, 2020년에는 4만2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제주 전입자의 26.3%는 경기에서 전입됐고 이어 서울 25.1%, 부산 7.0% 순이다. 제주에서 전출한 인구의 26.1%는 서울로 전입했고 경기 24.9%, 부산 7.6% 순으로 제주 전입자와 전출자 모두 절반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