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 차례상을 차리는데 필요한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43% 저렴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는 26일 시중물가 기준으로 한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4만700원, 대형마트에서는 34만420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수산물류와 과자류, 주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과일류와 견과류, 코로나19와 조류인플루엔자(A)I를 겪고 있는 육란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과일류와 견과류는 지난해 봄 이상저온 현상으로 인한 냉해로 착과율이 감소했고,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이은 잇단 태풍 영향으로 낙과까지 악재가 겹치며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이맘때 전통시장에서 사과 3개와 배 3개 구입가격이 1만6500원에서 올해는 2만5500원으로 54.6% 올랐다.
육란류(국거리와 산적용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구입비는 올해 7만7700원으로 지난해(5만9700원) 대비 30.2% 가격이 상승했다. 견과류(곶감, 대추, 밤) 가격은 지난해(1만9000원)보다 21.1% 오른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물류(숙주,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가격은 1만3000원으로 지난해(1만2000원)보다 8.3% 올랐다. 올 초 찾아온 북극발 최강 한파로 인해 작물 생육환경이 좋지 않은 시금치와 대파, 애호박 가격은 상승했고 배추·무는 재배면적 증대로 수확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채소류(무, 배추, 애호박, 대파)는 1만1500원으로 지난해 가격 대비 보합세다.
정부는 이번 설 민생 안정을 위해 28일부터 2월 10일까지를 농·축·수산물 공급대책 기간으로 정해 사과·배 등 16대 핵심 성수품을 평소보다 1.3배에서 1.8배까지 확대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AI 등으로 공급 여력이 감소한 계란은 무관세 수입하고, 지난해 추석에 이어 설 명절에도 청탁금지법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설 선물 가액을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