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4000명 안팎의 역대 최저치를 찍을 전망이다. 또 코로나19로 예정했던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많아 혼인 건수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도내 출생아 수는 3691명으로 전년 동월(4139명) 대비 10.8% 감소했다. 특히 11월 출생아 수는 277명으로, 월별 출생아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200명대로 내려앉았다. 12월 출생아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11월까지의 월평균 수 등을 적용하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4000명을 간신히 넘기거나 3000명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00년 8633명에서 2001년 7453명으로 7000명대로 줄었고 2010년에는 5657명으로 10년동안 3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그 후 2017년(5037명)까지 5000명대를 유지하다 2018년에는 4781명으로 5000명대도 깨졌다. 2019년 4500명으로 줄어든 후 이제는 4000명대 지키기도 위태위태한 상황이 됐다.
도내 혼인 건수도 지난해 11월까지 2677건으로 전년 동기(2974건) 대비 10.0%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월별 혼인 건수가 300건이 넘은 달이 전혀 없을만큼 감소세가 뚜렷했는데, 코로나19 탓에 예정된 결혼을 잠시 미루거나 결혼 생각은 당분간 접겠다는 이들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도내 혼인 건수는 2000년 4022건에서 2001년 3708건으로 줄어든 후 2019년까지 줄곧 3000명대에 머물러 왔다.
이처럼 감염병 상황이 장기화되며 더욱 어려워진 취업난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N포세대'가 늘며 제주지역의 인구절벽이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불균형 심화를 타개할 해법찾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