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 충격에 제주지역 경제지표가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절정에 이른 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코로나 3차 대유행 여파로 소비와 고용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5일 내놓은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도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4분기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어들면서 면세점 판매액지수가 73.4% 감소하고 슈퍼마켓·잡화점 및 편의점도 3.2% 줄어든 탓이다. 4분기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9.4% 하락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여전해 1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62.4% 줄었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각 57.7%, 98.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농산물 출하액은 전년동월 대비 14.2%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41.6% 증가했는데, 이는 2019년 12월 삼다수 생산라인 점검과 파업으로 큰폭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12월중 수출액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늘면서 30.1% 증가했고, 수입액은 와인 등 주류와 화장품을 중심으로 19.7% 늘었다.
지난해 12월 건설수주액은 85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5.0%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건설수주액(신규)은 5724억원으로 전년(5404억원) 대비 5.9% 증가했는데, 이는 2019년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에 따르면 도내 건설수주액은 각종 개발사업과 인구증가로 부동산이 이상급등세를 보이던 2015년 1조1250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후 2016년에는 1조2642억원으로 규모를 더 키우며 최고 호황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7년에는 수주액이 7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감소했고, 2018년에는 6321억원, 2019년 5404억원으로 수주액 감소세가 뚜렷했다.
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건설수주액이 소폭 증가한 것은 2019년 건설경기가 최고로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보합세이거나 일정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대감은 최근의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1월 도내 주택매매가격은 아파트매매가격(전월 대비 0.5% 상승)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2019년과 2020년 연간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8%, 2.1% 하락했다. 1월중 토지 가격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