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파 수입이 급증하며 외국산 양파를 국산망으로 바꾸는 '망갈이' 행위와 식자재용으로 납품되는 깐양파의 원산지 거짓표시가 우려되며 특별단속이 이뤄진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양파 수입 급증에 따라 수입양파 유통업체와 식자재 납품업체, 도·소매업체에서 유통되는 양파에 대한 원산지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단속은 제주산 등의 햇양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4월 초까지 실시된다.
수입 양파는 지난해 작황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4673㏊로 전년 대비 32.6% 감소하며, 10a당 생산량도 1168㎏으로 26.7% 줄었다. 이에 따라 올 1~2월 국내산 양파 소매가격은 상품 ㎏당 3314원으로 전년 동기(1750원) 대비 89.3% 급등했다.
올들어 2월 17일까지 중국, 일본, 미국에서 수입된 양파는 1만3715t에 이른다. 전년 동기(3027t)보다 4.5배 많은 양이어서 값싼 수입 양파가 국내 유통과정에서 국산으로 거짓표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외국산 양파 도매가격은 ㎏당 1527원이다.
농관원은 특별단속을 통해 관세청과 소비자단체 등과 협업해 수입유통업체, 식자재 마트, 도·소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시중 유통양파의 원산지 적정 표시 여부를 점검한다. 원산지 거짓표시로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미표시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은 관측동향을 통해 올해 전국 양파재배면적이 1만8532㏊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고, 평년 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조생종양파 주산지인 제주지역 증가율이 8.7%로 가장 크고 나머지 지역은 5% 이내 감소를 예상했다. 또 조생종 양파 주산지인 제주와 전남, 고흥, 무안의 생육이 평년보다 양호하고 최근 양파가격이 높아 농가에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기상여건도 양호해 출하는 전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