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 등으로 지난해 제주지역 결혼건수가 처음으로 3000건 아래로 떨어지며 통계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혼건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하며 16년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혼인건수는 2981건으로 전년(3358건) 대비 11.2% 감소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2019년 5.1건에서 지난해 4.5건으로 줄었다.
도내 연간 혼인건수가 3000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 상황에 예정된 결혼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급등한 집값으로 커진 경제적 부담에 결혼을 미루거나 안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내 혼인건수가 4000명을 넘었던 해는 2000년(4002명)이 마지막이다. 그 후 2001년(3708명)에서 지난해까지 줄곧 3000명대에서 증감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도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3.4세, 여자 30.9세로 전년(남자 34.0세, 여자 31.0세)에 비해 각각 0.6세, 0.1세 하락했다. 평균재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5.9세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국제결혼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도내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249건으로 전년(423건) 대비 41.1% 감소하며 전체 혼인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로 나타났다. 2018년과 2018년 외국인과의 혼인비중이 각각 11.7%, 12.6%였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제결혼 감소는 세계적으로 확산된 감염병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내 이혼건수는 1744건으로 전년(1716건)보다 1.6% 늘면서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이혼건수는 2004년(1777건) 이후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도내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6건으로 전년과 같았다. 이혼건수 중 외국인과의 이혼은 128건으로 7.3%를 차지하면서 비중은 전년(7.6%)보다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