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판매를 대행하는 농협과 제주은행 영업점마다 지류형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제주도가 조폐공사에 주문해 제작중인 탐나는전의 원활한 공급은 4월1일부터야 가능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지역화폐의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수요 대비 공급을 제대로 예측해 소비자 불편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주자치도와 농협, 제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도가 배부한 탐나는전 지류형 3종의 판매가 최근 속속 매진돼 상당수 영업점에서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도 못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탐나는전 판매점은 농협은행 지점과 지역농협 등 45곳, 제주은행은 33곳이다. 이들 은행 영업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요가 많은 지류형 5000원권과 1만원권은 지난주부터 대부분 물량이 소진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일부 영업점에서 5만원권을 중심으로 구입 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는 물론 전화 문의가 늘면서 직원들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이처럼 탐나는전 지류형의 공급부족 현상은 액면가보다 10%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데다 가맹점도 빠르게 늘면서 대형 유통매장을 제외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음식점 등에서 폭넓게 사용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30일 발행이 시작된 탐나는전은 12월 한달간 판매액이 카드형 25억4700만원, 지류형 32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이달 23일까지 325억원(카드형 212억, 지류형 113억원)이 판매돼 올해 발행액이 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예산이 일찌감치 바닥날 전망이다. 제주도가 지난 2월 조폐공사에 지류형 150억원어치를 주문할 때만 해도 시중에 지류형 잔여물량이 충분했지만 최근 가맹점이 확대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에서 탐나는전 발행 예산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내 탐나는전 가맹점은 3만2941곳으로, 가입 가능한 점포(4만7000여곳)의 70%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가 조폐공사에 주문한 지류형 탐나는전은 이달 26일 5000원권과 5만원권, 30일에는 1만원권을 농협과 제주은행으로 납품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은행과 농협은행 영업점, 지역농협에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배부돼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들어 탐나는전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최근 일부 은행에서 지류형이 모두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탐나는전 발행을 위한 국비 120억원을 확보해놓고 있는만큼 추가경정예산에서 추가로 예산을 마련해 탐나는전이 침체된 지역경기와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