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가 한창이거나 곧 출하를 앞둔 제주산 농작물이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품목은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해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가 하면 일부 품목은 가격이 평년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앞으로도 좋은 가격이 유지될지에 농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정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된 조생양파의 25일 서울가락시장 경락가는 ㎏당 1740원으로, 평년 3월(1099원), 지난해 3월(1115원)에 비해 56~58% 올랐다. 이같은 가격 호조세는 2020년산 전국 양파 재고량이 7만3000t으로 전년(8만7000t)보다 16% 감소하고, 가정용으로 수요가 늘어난 중소과 양파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올해 제주산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531㏊로 전년 대비 9.7% 늘고, 평년보다는 2.7% 감소했다. 생산예상량은 평년과 비슷한 3만2000t 안팎이다. 전국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2939㏊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9.5%, 2.1% 증가했고 생산량은 평년보다 2.8% 증가한 20만6000t 안팎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
가격 호조세를 띠는 조생양파의 앞으로의 가격은 미지수다. 앞으로 출하량이 당분간 증가하고, 양파 재고량 감소로 민간수입업자들이 일본·미국산을 중심으로 올들어 이달 15일까지 들여온 물량이 2만5657t으로 전년동기(6172t)보다 4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조생종양파 조기 수확과 수입량 증가로 최근들어 가격이 내리고 있어 앞으로 가격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농가에서 지역농협과 계약재배해 오는 5월 중순쯤 수매가가 결정될 마늘 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제주산마늘 재배면적은 1795㏊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7.6%, 1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평년보다 9.4% 줄어든 2만3528㏊로 예상되며 제주지역 마늘 주산지인 대정지역에서 이달들어 평년보다 높은 3.3㎡당 1만8000~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해산 마늘 계약가는 ㎏당 2500원인데, 최근 밭떼기거래가격 상승에 농가들은 수매가가 계약가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제주산 양배추는 작황 호조로 생산예상량이 지난해보다 16.2% 증가하며 이달 13일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8㎏(상품)에 3290원으로, 평년(7052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가격 폭락에 제주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 제주양배추연합회는 지난 17일 3300t의 시장격리(산지폐기)를 결정하고, 신청농가에 물량 배정을 마쳤다. 그 후 경락가는 22일 6163원, 23일 8426원, 24일 6389원, 25일 5002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