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전경.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이 넉달 연속 1000호를 넘겼다. 통계 수치만 놓고 보면 2017년 이후 침체 양상을 보이던 주택매매거래량이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하지만 정부가 제주와 강원만 빼곤 전국을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은데 따른 풍선효과로 투기수요가 최근 몇달새 도내 주택가격을 급등시킨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주택 실수요층의 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어 본격적인 시장 회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1007호로 전월(1104호)보다 8.8%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792호)에 견주면 27.1% 늘었고, 5년 평균과 비교하면 26.4% 증가했다. 올들어 2월까지 누계 거래량은 2111호로, 전년 동기(1680호)보다 25.7% 늘었다.
2월 주택 거래량은 제주시 지역 688호, 서귀포시 지역 319호다. 주택매입자의 거주지는 제주 이외 지역이 275동으로 전체의 27.3%를 차지하며 제주에 대한 도외 거주자의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해 2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792호) 중 매입자의 거주지가 도외인 경우는 21.7%였다.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787호에 그쳤지만 11월 1024호로 증가한 후 12월 1377호, 올 1월 1104호에 이어 2월까지 넉달 연속 1000호 이상을 유지했다. 2014~2016년 유례없는 활황이 이어졌던 제주 주택시장은 2017년부터 호조세가 꺾이고 미분양 증가까지 겹치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2017년 이후 거래량이 1000호를 넘긴 달이 1월(1105호), 2018년 6월(1000호), 2019년 12월(1003호)과 2020년 7월(1099호)로 손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1024호), 12월(1377호)에 이어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1000호 이상을 유지중이다.
2월중 도내 전월세 거래량은 1240호로 전달(1231호)보다 0.7% 감소했다. 전년동월(1855호) 대비 33.2% 감소했고,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의 회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난해 말부터 도외 가수요들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사들였는데 이들이 거래가를 갑자기 올려놓는 바람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도내 실수요층은 더 움츠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