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제주 대망론' 쓸 수 있을까

원 지사 '제주 대망론' 쓸 수 있을까
3선 국회의원.재선 지자체장.. 경력바탕 대선 도전
당내 세력 미미..지역구도 정치판서 지지세 얻느냐가 관건
  • 입력 : 2021. 04.26(월) 10:58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원희룡 제주지사.

내년 도지사 선거에 불출마하고 대권 도전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차기 대선에서 전국 1% 제주출신의 한계를 넘어 '제주 대망론'을 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 지사가 정치에 입문한 뒤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200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 째다.

서울법대 선배인 이회창 전 총재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원 지사는 서울 양천갑 재선(16·17)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3위를 했다. 이후 원 지사는 18대 국회의원,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도지사에 당선,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재선 도지사가 됐다.

첫 번째 대선 도전 당시 원 지사가 전국적인 인지도가 강점이었다면 14년이 흐른 지금 원 지사는 두 번의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의 경험이 보태졌다.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은 현안도 다뤘다. 녹지국제병원, 제주 제2공항과 같은 갈등현안을 비롯해, 국민적 관심을 모은 난민 문제, 코로나 19 방역에도 대응했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 지자체장으로서의 경험은 다른 대선 후보군들의 경력에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원 지사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원 지사의 대선 도전은 비주류와 1%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진다. 제주의 인구는 전국 인구의 1%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국회에서 차지하는 제주 의석수 역시 3석으로 전체 300석의 1%다. 원 지사가 속한 국민의힘에서 제주의 입지도 미미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7대 국회 이후 제주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원 지사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보수 진보 중도를 넘나드는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 지사의 대선 도전을 통해 영호남 패권 정치를 뛰어넘는 '제주 대망론'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77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