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전경. 한라일보DB
"3일 제주시 주요 간선도로변에 9억원대 연동 분양아파트 가격으로 더 큰 전용면적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불법 현수막이 내걸린 것을 봤다. 제주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를 기준 삼아 싸게 분양한다는 홍보 마케팅에 적잖이 놀랐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폭등한 아파트 분양가를 바라보는 한 시민의 얘기다.
제주지역에서 최근 청약이 진행된 고분양가 아파트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잠시 진정세를 보이던 집값이 확연하게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단지형 아파트의 경우 한 채만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도 곧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쳐온 탓에 최근 고분양가 아파트 분양 후 집을 팔겠다고 내놨던 이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향후 집값 추이에 실수요층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하면 4월 기준 도내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3억2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2억9980만원)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6년 전인 2015년 4월(1억4617만원)이던 평균매매가격은 제주 이주 열풍과 주택경기 활황세를 업고 상승세를 지속해 2016년 9월(2억3068만원) 2억원대에 진입했고, 2019년 1월(3억1401만원)에는 3억원을 넘겼다. 그 후 2019년 5월(3억1426만원)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에는 1000호 이상 쌓인 미분양과 건설경기 침체, 경기부진 등이 복합 작용하며 소폭의 내림세가 18개월 이어져 2020년 11월에는 2억998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원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제주로 다른지방 투기수요가 유입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집을 사들이며 12월 상승 반전후 뚜렷하게 오름세를 타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지난 3월과 4월 제주시 연동의 인접한 곳에서 분양한 연동 한일베라체 더 퍼스트와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는 각각 최고 분양가가 6억7910만원(전용 83㎡ 기준), 9억4830만원(전용 84㎡)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기존 부동산 등에 매물로 나왔던 물량이 자취를 감추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공인중개사들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에서 청약이 모두 마감되자 그동안 주변 시세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던 과거 경험에 따라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도내 주택매매가격 상승은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1월 1억8708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도내 평균전세가격은 2020년 11월 1억7965만원까지 내렸다가 12월 상승 반전 후 올 4월 기준 1억812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