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8000만원 상당 '삼다수 빼돌리기' 더 있었다

[종합] 8000만원 상당 '삼다수 빼돌리기' 더 있었다
도의회 환도위 삼다수 무단반출 특별업무보고
"제보 없이 확인 어려워… 관제·감사시스템 엉망"
  • 입력 : 2021. 07.12(월) 16:59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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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제주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주도개발공사 특별업무보고.

[종합]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삼다수를 빼돌린 사실이 최근 드러난 가운데, 지난해 또다른 '물 빼돌리기'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도 개발공사의 내부 관리시스템이 허술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는 12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도개발공사 임시사무연구동 3층 대회의실에서 삼다수 무단반출 관련 특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의원들은 개발공사가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 범행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던 점 등을 들어 관제 시스템, 내부 감사 등 관리시스템이 허술하게 운영됐다고 질타했다.

조훈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안덕면)은 "내부 제보가 있기 전엔 물류(삼다수)가 얼마나 유출됐는지 등 상황을 모를 거 아니냐"며 "이전엔 이런 사건이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나. (횡령 혐의를 받는) 6명이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그들이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투서하다 보면 눈덩이처럼 (횡령 사실이)불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 이전에 대량 무단 반출이 일어나지는 않았을지, 또 앞으로 제·2·제3의 무단반출이 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제 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4월쯤 물류 단계에서 9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 상당의 삼다수(198팰릿)이 정상적인 거래처로 배송되지 않고 제3의 곳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개발공사는 같은 해 7월 재고 조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벌였으며, 피해액은 전부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다수를 빼돌린 직원에 대해선 파면 조치됐으며, 개발공사는 해당 직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 을)은 "현장에서 보니 생산라인 등 공사 내부 관제시스템이 2개월까지만 녹화가 된다. 제보가 없다면 2개월까지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하루 유통량도 엄청난데, 재고 파악과 도외 반출 등 여러 과정을 거치는 제주 삼다수가 이런 관제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말이 안된다. 미연에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정학 사장은 "이번 사건 발생 시점부터 관제시스템 녹화 기간을 6개월로 연장했다"며 "현재 정문과 공장 내에 관제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통합 관제시스템을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개발공사는 직원들이 익명의 내부 게시판에 '모 직원들이 삼다수 물량을 빼돌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자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이후 사건에 연루된 직원 6명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현재 해당 직원들에 대해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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