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넉달 연속 3%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입빈도가 높아 밥상에 자주 올리는 돼지고기와 계란, 고등어, 과일류 등 일부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올 4월부터 넉달 연속 3% 이상의 고물가 행진이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생활물가지수는 4.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11.1% 급등했는데 생선·해산물로 구성된 신선어개 4.4%, 신선채소 8.0%, 신선과실은 24.5%의 급등률을 보였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 대비 12.5% 올랐는데 돼지고기(14.2%), 달걀(44.9%), 고춧가루(39.7%), 쌀(13.0%), 국산쇠고기(10.1%), 오징어(16.3%), 고등어(6.9%), 마늘(47.2%), 시금치(45.0%)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제철을 맞은 토마토(10.8%), 복숭아(13.0%), 참외(17.3%), 수박(8.8%)도 오름폭이 컸다. 반면 파(-35.5%), 배추(-10.9%), 감자(-31.2%)는 가격이 내렸다.
제주산 돼지고기는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집계하는 가격정보를 보면 3일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판매되는 삼겹살(냉장·중품 기준) 소비자가격은 100g에 2830원으로 1년 전(2260원) 대비 25.2% 올랐다. 평년(2414원)과 비교하면 17.2% 비싼 가격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나들이 수요가 증가하는 5월쯤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추석쯤까지는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나가지 못한 내국인관광객 수요가 제주로 몰리면서 수요 증가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축산품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일 기준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격은 ㎏당(탕박 기준) 6710원으로 전국평균(5168원)보다 29.8% 높았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평균 가격은 4438원으로 제주산과 2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올 2월 ㎏당 4911원이던 제주산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3월 5249원, 4월 6215원, 5월 6425원, 6월 7130원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 공업제품은 2.1% 올랐는데 휘발유(21.2%), 경유(20.0%), 등유(34.0%), 취사용LPG(15.8%) 가격이 모두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요금은 1.0% 올랐다. 구내식당식사비(5.0%),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 5.7%) 등 개인서비스요금은 전년동월 대비 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