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원희룡 대선 후보 사퇴 요구 왜?

하태경, 원희룡 대선 후보 사퇴 요구 왜?
18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원 후보 즉각 사퇴 주장
"사적 통화 확대.과장 폭로 계속, 당 갈등 부채질"
  • 입력 : 2021. 08.18(수) 11:38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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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대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원희룡 당 대선 주자에게 경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즉각 대선 경선 후보를 사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사적 통화내용을 확대·과장해서 공개하고 (당 대표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가"라며 "어느 나라 대통령이 사적 통화내용을 왜곡해서 뒤통수를 치는가"라고 질타했다.

원 전 지사는 전날 최근 이준석 대표와 가졌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가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녹음 내용의 문서 파일을 일부 공개하며 윤 후보가 아니라 갈등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18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며 맞불을 놓았다.

하 의원은 "원 후보는 균형감각과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며 "원 후보의 폭로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원 후보는 경선준비위가 주관한 봉사활동에 불참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이 봉사활동 보이콧을 제안했다며, 그때도 사적 통화내용을 확대·과장해 폭로한 전력이 있다"며 "그때도 당 갈등을 부채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주 전에는 경준위를 적극 인정했지만, 최근 태도가 돌변해 자격도 없는 경준위가 토론회를 연다며 경준위를 공격했고, 급기야 어제는 '저거 정리된다'는 표현을 당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정리된다고 한 것이라며 허위 사실을 폭로해 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논란이 된 토론회는 25일 정책발표회로 정리됐는데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와 분탕질 치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당 대표 몰아내고 전당대회라도 나올 생각인가 아니면 당을 박살 내도 자신의 이름값만 높이면 된다는 것인라"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원 지사가 해당 행위를 하고 있는 만큼 당 징계위까지 넘거야 할 상황이라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본격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과 경선준비위원회의 월권 논란으로 내홍을 겪으며 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된 경선준비위의 토론회는 취소하고, 비전발표회로 대체해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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