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내년 역점사업으로 '건강한 서귀포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웅 서귀포시 부시장은 지난 15일 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2021년도 시정 주요성과 발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건강과 문화, 환경을 가미한 웰니스를 추구하는 서귀포시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추진방향 및 향후 결과가 기대된다.
한웅 부시장은 비만율(제주평균 기준 35.0%)과 음주율(고위험 13.4%) 전국 최상위, 걷기 실천율(35.1%) 10위 등 서귀포시민의 건강관련 지표가 위험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지난 11월 초고령사회(노인인구 20% 이상) 진입에 따른 노인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도 밝히며 시책 추진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 등 건강관련 활동 전문가 23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프로그램 실행을 담당토록 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예산도 올해보다 대폭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노인 건강관리에 있어 가족단위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로당 기능을 올해 7개에서 내년에는 30여곳으로 대폭 확대해 다변화한다. 건강관리 중앙 공모에서 선정되며 예산 5억원을 확보해 어르신들의 놀이공간인 '놀팟'도 조성한다.
서귀포시의 건강관련 여건은 점차 호전되고 있다. 오랜 기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제주국제자유도시센터(JDC)가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에 추진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최근 궤도를 되찾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건강검진 기관인 KMI 한국의학연구소가 내년 초 종합건강검진센터를 이곳에 개소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올해 공공의료 환경 개선과 복지 인프라 기능 강화에 나섰다. 내년까지 188억을 투입해 지역사회 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의원을 건립한다. 민간이 투자하는 서귀포시 혁신도시에 12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신축도 이뤄진다.
이러한 결과물들이 하나둘 실현된다면,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서귀포시의 정책은 유효할 것이다. 특히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체류형 웰니스(wellness, 웰빙·행복·건강의 합성어) 관광과 접목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게 자명하다.
도심속 올레길 '하영올레', 서귀포치유의숲, 서귀포에서만 보이는 무병장수의 별 남극노인성, 불로초를 찾아 나선 서복의 서귀포 여정 등 서귀포지역에서 건강에 대한 관광 재료는 차고 넘친다.
잠깐, 주민들이 건강하지 않는 곳이 과연 방문객들에게 매력이 있을까를 반문해보라. 사회구성원들이 건강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자연환경이 좋다면 사람들은 모여 들게 돼 있다. 인위적 개발이 없이 그대로 보존하고 지키는 것만으로도 그 지속성장 가능한 경쟁력은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는 서귀포시의 중점 프로젝트는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이지만 굉장한 지역경제 성장의 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서귀포시가 내년 정책 추진에 필요한 촘촘하면서도 진취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백금탁 제2사회부장 겸 서귀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