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그래미 시상식이 전격 연기되면서 후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도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달 하순께 그래미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계획이었지만 시상식 연기로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시상식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라 한국 대중음악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수상을 노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 이후 장기 휴가를 받아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가요계에서는 그래미 시상식 준비 기간 전까지 이들이 휴가를 보내리라는 관측이 나오곤 했다.
그런데 시상식을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한국시간)로 예정됐던 시상식을 취소하고 추후 새로운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하면서 이들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장기 휴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을 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시상식 취소가 이제 알려진 만큼 멤버들의 일정은 논의해 봐야 하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멤버 뷔는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언제까지 쉬느냐'는 한 아미(방탄소년단팬)의 질문에 "더 쉬고 싶어요"라고 답을 남기기도 했다.
시상식 연기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다음 공개 일정은 3월 서울 콘서트가 됐다.
방탄소년단의 '체급'을 고려했을 때 공연 장소로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콘서트를펼친 서울 잠실 주경기장이 유력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인원은 4천 명으로 제한된 상태다. 공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분의 1도 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빅히트뮤직은 2019년 10월 이후 무려 2년 5개월 만의 국내 대면 콘서트가 될 이번 공연에 대한 성사 의지가 강하다.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현재 콘서트는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멤버 진도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를 계기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콘서트 이후로 한국에서도 다시 콘서트를 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예정도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현행 기준 회당 4천 명 수준으로 대면 콘서트를 연다면 유례없는 '예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회당 5만 명 이상씩 총 4회에 걸쳐 21만4천 명을 동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도 초고속 매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전부 혹은 일부 회차를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팬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