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아동권 있듯 '동물권' 존재… 사람-동물 복지 따로 아냐"

"인권·아동권 있듯 '동물권' 존재… 사람-동물 복지 따로 아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9일 제주 찾아 동물단체와 간담
제주도 동물복지정책을 위한 이재명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간담회
  • 입력 : 2022. 01.09(일) 15:43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고민정 국회의원은 9일 행복이네 유기견 보호소에서 열린 '제주도 동물복지정책을 위한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동물권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강다혜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이 9일 제주를 찾아 "동물 복지와 사람 복지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며 "반려동물 돌봄이 (사람에 대한) 직접 지원 못지 않게 높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제주시 아라동 소재 행복이네 민간 유기견 보호소에서 도내 7개 동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아동권이 있고 장애인권이 있는 것처럼, 동물도 그에 해당하는 권리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동물권 공약을 살펴보고 제주 동물복지 현황과 동물복지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고민정 의원과 위성곤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동물단체들은 도내 동물복지 실태 설명에 이어 들개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성화 사업, 취약계층 및 독거노인의 반려동물 현황 실태조사 등을 제안했다.

고길자 (사)행복이네협회 소장은 "중산간 들개가 2000마리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말도 안된다"며 "시골에서 출발해 멀리 나간 개들이 되돌아오지 못해 들개가 된 것이고, 사전에 중성화 사업을 늘리면 들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구조한 유기견 중 절반 이상이 혹이 나거나 암에 걸린 개들이었다. 병원비 부담 때문에 버려져 유기견이 된 개들이 절반 이상"이라며 "개 의료보험을 제도화 해주면 유기동물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숙 (사)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대표는 "전국적으로 개 식용 문제는 이슈화되고 있지만 불법 도축에 대해선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 불법 도축에 대한 찬반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며 "제주에서 마을 개 중성화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성화가 되지 않은 개들이 많아 들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란영 (사)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대표는 "제주가 청정·공존을 말하고 있지만 동물쇼에 동원되는 코끼리쇼, 퇴역 경주마 등은 소모품처럼 쓰이고 있다"며 "반려동물 정책들이 우선 진행돼야 하겠지만 고통 없는 도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제주도를 시범적으로 동물복지 특구로 지정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문현아 소셜벤처기업 (주)벨아벨 대표는 "임대아파트 밀집 지역에 거주하시는 취약계층 혹은 독거노인들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데, 여력이 되지 않거나 노인이 돌아가신 경우 개는 남겨진다"며 "임대아파트 거주자들의 반려동물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이에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대해 고민정 의원은 "동물권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취약계층, 특히 독거노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지역구 내에서 실태조사를 했었다"며 "취약계층 독거노인 가운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 숫자를 뽑아내니 (조사가) 가능했고, 예산을 편성해 그분들에게 예방접종과 사료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계층 대상 여러 지원정책이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지원이 직접 지원 못지 않게 높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동물 복지와 사람 복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같이 갈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실태조사와 종합대책이 우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10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