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 10채 중 3채는 외지인이 사들였다

제주 집 10채 중 3채는 외지인이 사들였다
작년 매매거래 1만2060호로 전년 대비 15.8% 증가
외지인 매입은 3497호 29.0% 차지하며 역대 최고
매입자 연령 40대가 30%로 가장 많고 50, 30대 순
  • 입력 : 2022. 02.03(목) 16:0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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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제주에서 매매거래된 주택 10호 중 3호는 거주지가 제주가 아닌 외지인이 사들이며 외지인 매입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한 투기성 수요의 관심이 실제 매입으로 이어진데다 외지인의 제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해 향후 제주이주를 계획하는 이들 중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이는 경우도 있어 결과적으로 제주지역 주택시세를 끌어올리는 데 외지인의 수요도 한몫했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작년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1만2060호로 전년(1만409호) 대비 1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지인이 사들인 주택은 29.0%(3497호)로 비중이 역대 가장 높았다.

도내 주택매매거래량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은 2006년만 해도 15.8%(3699호 중 585호) 수준이었다. 외지인 비중이 처음 20%를 넘긴 것은 제주이주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하던 2012년으로 21.3%(9166호 중 1950호)에 달했다.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외지인의 도내 주택 매입이 확대되며 2017년엔 28.7%(9261호 중 2654호)로 최고치를 기록한 적이 있다. 제주이주 열기와 부동산 호황세가 한풀 꺾이며 ▷2018년 24.9%(9423호 중 2344호) ▷2019년 22.8%(7993호 중 1824호) ▷2020년 25.9%(1만409호 중 2693호)로 잠시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작년엔 다시 외지인 매입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도내 주택매입자의 연령대는 40대가 30.2%(3645호)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2.1%(2665호) ▷30대 20.6%(2487호) ▷60대 12.2%(1467호) ▷70대 이상 4.5%(546호) ▷20대 이하 4.3%(517호) ▷기타 6.1%(733호)로 나타났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전국 대부분 지역을 부동산규제지역으로 묶어놓으면서 2020년 11월쯤부터 비규제지역인 제주에 대한 외지인의 수요 증가가 갑자기 확 느는 게 체감됐던 적이 있었다"며 "여럿이 동시에 도내 특정지역의 미분양주택을 사들였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2006년 3699호에서 제주이주 열기와 각종 개발사업이 맞물려 주택시장이 최고 호황기였던 2015년(1만3257호) 최고치를 찍은 후엔 감소세로 전환해 2017~2019년(각 9261호, 9423호, 7993호)엔 해마다 1만호를 밑돌았지만 2020년부터는 다시 1만호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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