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38층 제주 드림타워 불은 껐지만 도심 화재 '아찔'

[종합2보] 38층 제주 드림타워 불은 껐지만 도심 화재 '아찔'
옥상 설치된 3층 높이 냉각탑서 화재 25분 만에 진화
제주소방 대응 1단계 발령하고 대응… 원인 조사 중
투숙객·직원·시민들 대피 소동 속 "안내 방송 없었다"
  • 입력 : 2022. 03.14(월) 17:21
  • 송은범·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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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의 모습. 독자제공

제주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옥상에서 발생한 냉각탑 화재가 25분 만에 진화됐지만, 다량의 검은 연기가 제주 도심을 뒤덮으며 투숙객과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4일 오후 2시57분쯤 제주시 노형동 소재 38층 높이의 드림타워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제주소방에 접수됐다. 불은 드림타워 자위소방대가 관제실에서 옥상의 연기를 최초로 목격했으며, 38층에 설치된 옥내 소화전을 활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오후 3시2분쯤 노형119센터 선착대가 옥상에 진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3분 뒤인 3시5분쯤 제주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3시16분쯤 초기 진화를 완료했으며, 3시22분쯤 화재를 모두 진압하고 1분 뒤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14일 화재로 소실된 냉각탑의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 불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8층 옥상에 설치된 3층 높이의 냉각탑이 소실됐다. 또 검은 연기와 타는 냄새를 목격한 투숙객과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드림타워 투숙객 A씨는 "20층 이상에서 투숙했다. 당시 탄 냄새가 계속 나서 호텔 카운터에 문의를 했지만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 문의 5분 뒤 자진해서 밖으로 나왔다. 그때까지 대피방송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건물 밖으로 나온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후 4시17분쯤 드림타워 자체 안내 방송을 통해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화재가 모두 진화됐다"는 안내가 나왔다.

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화재 원인은 현재로서는 특정할 수 없지만 소방과 국과수, 경찰 등 관계기관이 조사하고 있다"며 "화재 진압 후 연기가 객실 내부와 피난 계단에 유입됐는지 전 대원을 투입해 확인한 결과 연기 유입 등의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림타워 자위소방대가 화재 초기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원인 조사 이후 냉각탑 운용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가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드림타워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화재는 타워2 옥상에 있는 4개의 대형 냉각탑 중 운행을 하지 않은 1개의 빙축열용 냉각탑에서 발생했다"며 "호텔 내부와는 전혀 관계없는 실외의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용객들의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우선적으로 화재 진압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직후 일부 객실 이용자들의 문의와 관련해 화재 진압 상황을 적극적으로 안내했으며, 시설물 점검을 마친 이후 상황 종료에 대한 안내 방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화재는 사용하지 않던 냉각탑에서 발생한 만큼 호텔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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