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월 가계대출 감소폭 10년만 최대

제주 3월 가계대출 감소폭 10년만 최대
전월보다 1226억원 감소해 2012년 4월 후 최대폭 줄어
정부 대출규제에다 금리상승 영향에 석달 연속 감소세
  • 입력 : 2022. 05.30(월) 16:3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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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을 잡기 위한 정부의 규제로 3월중 제주지역의 가계대출이 10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행이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각각 0.25% 올리는 등 당분간 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3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7조3926억원으로 전월 대비 1226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379억원)과 2월(-1103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월중 감소액이 지난 2월 2012년 4월(-1484억원) 이후 10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데 이어 3월엔 그 감소액이 더 확대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월중 166억원 늘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을 포함한 기타가계대출은 1392억원 감소했다. 역시 1월(-874억원), 2월(-928억원)에 이어 감소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2012년 4월(-1577억원) 이후 월중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작년 10월부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다 금리도 상승세를 타면서 기타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서도 대출금리 상승세는 확인된다. 5월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49~5.10%로, 올 1월(4.01~4.71%)에 견줘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올해 1월, 4월, 5월에 각각 0.25%씩 올리면서 1.75%로 코로나19 발생 직전보다 높아졌다. 더군다다 국제에너지가격 급등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진데다 미국과 금리 역전 우려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3차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제주지역의 올 1분기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전국평균 상승률(3.8%)보다 0.9%포인트(p) 높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감소세와는 달리 3월중 도내 기업대출은 2696억원 증가하면서 대출잔액은 17조272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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