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홈런왕국' 옛 명성 되찾나

프로야구 KIA '홈런왕국' 옛 명성 되찾나
올 시즌 52개 팀 홈런으로 95타점..18년만에 홈런 1위 달성 주목
  • 입력 : 2022. 06.10(금) 13:0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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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 날리는 KIA 나성범. 연합뉴스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66개)였던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올 시즌 '홈런 타이거즈'로 거듭나고 있다.

KIA는 9일까지 치른 이번 시즌 57경기에서 52개의 팀 홈런을 터뜨려 2위 LG 트윈스(45개)를 7개 차로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수당 홈런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0.03개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른 9개 구단의 타수당 홈런은 모두 0.02개다.

단순히 개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홈런의 '영양가'도 좋다.

KIA가 올 시즌 뽑아낸 277점 중 홈런으로 만든 점수는 95점(34.29%)이다. 2위 LG(79점)에 16점 앞서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 늘어나면서 KIA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9일 LG와 경기에서 KIA는 홈런 3개로 4점을 뽑아내 5-1로 승리했다.

'차세대 거포' 황대인이 선제 결승 투런포를 작성했고, 최근 5경에서 4개의 홈런을 쳐낸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치러진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KIA 타자들은알토란 같은 홈런으로 '시리즈 스윕'을 이뤄냈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선 소코라테스가 5회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고, 황대인도 8회 3점짜리 쐐기포를 작렬했다.

KIA는 지난 1일 경기에서도 박동원이 4회 만루포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경기에선 최형우와 나성범도 홈런 행진에 가세, KIA가 두산을 7-3으로 제압했다.

2일 경기에선 0-3으로 뒤진 7회 최형우가 추격의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승의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최형우의 홈런 이후 8회와 9회 1점씩을 더 내면서 두산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팀 홈런 최하위였던 KIA가 팀 홈런 1위를 질주하는 데에는 이번 시즌새로 가세한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의 영향이 크다.

5월 들어 타격 페이스를 올린 소크라테스는 10개의 홈런을 작성, 홈런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선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여기에 2020년(34개)과 2021년(33개) 2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도 KIA로 이적한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지난해까지 5시즌 통산 홈런이 20개에 불과했던 황대인도 올 시즌 9개의 홈런을쳐내며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불혹'을 앞둔 강타자 최형우도 지난달 26일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뒤 4개의 홈런을 쳐내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한꺼번에 터진 타자들의 방망이에 KIA는 무려 18년 만에 팀 홈런 1위 달성을 꿈꾸고 있다.

2004년 143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KIA는 이후 2007년과 2008년, 2012년,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총 5차례 팀 홈런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에는 홈런 1위 박병호(31개)보다 고작 23개 더 많은 54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김봉연, 김성한, 한대화 등으로 이어지는 거포 타자들로 1980∼1990년대 '홈런 왕국'을 이뤘던 타이거즈가 옛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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