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레미콘공장 또 멈춰선다

화물연대 파업에 레미콘공장 또 멈춰선다
시멘트 재고 소진… 이번주 건설현장 30여곳 중단 예상
제주삼다수 목포항서 수도권 운송량 평소의 40%로 줄어
  • 입력 : 2022. 06.12(일) 17:0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13일 7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20여곳의 레미콘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량을 육지부에서 들여오는 시멘트 입고가 안돼 지난주 후반쯤부터 레미콘 공장이 멈춰서면서 이번주부터는 그 여파가 건설현장으로 번질 전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개발공사가 생산 공급하는 제주삼다수의 내륙지역 수송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목포 등 전라권 3개항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삼다수 물량이 평소의 40%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도내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지난 9~10일 사이에 도내 레미콘 업체의 공장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평소 3~4일치 시멘트 재고량을 보유하는데 7일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가 안되면서 공장이 멈춰선 것이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지난 9일 오전까지 시멘트를 모두 사용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최근 하루 250여t의 시멘트를 사용해 왔는데, 화물연대 파업이 끝나서 시멘트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당분간은 필요한만큼 시멘트 물량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레미콘 타설에 속도를 내야 하는 건설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9~10일 조사한 결과 건설현장 60곳 중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이번주에 공사중지나 공사중지가 예상되는 곳이 35곳으로 확인됐다.

도내 한 종합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체공정으로 며칠은 버티겠지만 콘크리트 타설을 못하면 곧 공사가 중단된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 5월 레미콘 운송 파업으로 지연된 공사기간이 또 늦어질 수 있어 답답할 뿐이다. 정부가 산업현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대화에 나서 사태를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전국으로 유통되는 제주삼다수도 화물연대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생산 후 컨테이터에 실어 선박으로 육지부 항으로 수송 후 화물차로 전국 곳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 제주삼다수를 삼다수공장에서 제주항으로 옮기는 것과 부산항과 인천항 등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삼다수에는 별 차질이 없지만 목포항 등 전라권 항에서 육지부로 운송되는 삼다수는 화물연대 파업 이전의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 수도권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도내 소주업체인 (주)한라산도 제품의 수도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생산한 소주를 한림항에서 일주일에 2차례 목포항을 거쳐 화물차로 경기도 이천 소재 물류센터로 옮기는데, 목포항에서 화물차 배차가 평소처럼 원활하지 못해 제품의 수도권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08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