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풍 불자 산남·북 기온 차 '극명'

남서풍 불자 산남·북 기온 차 '극명'
제주시 33℃ 이상인 반면 서귀포는 26℃대
  • 입력 : 2022. 06.27(월) 17:0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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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산남·북 간 기온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서풍을 맞는 남부지역은 낮 최고기온인 26℃대에 머무른 반면 한라산을 한 차례 거쳐 남서풍의 영향을 받는 북부지역은 33℃ 이상의 폭염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의 낮 최고기온은 33.1℃로 전날 34.4℃에 이어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서귀포의 경우는 26일 26.7℃, 27일 26.3℃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남·북의 기온 차가 극명한 이유는 여름에 자주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서남풍' 때문이다. 서남풍이 한라산과 부딪혀 발생하는 수증기와 구름은 서귀포로 향하는 반면 수증기를 뺀 건조한 바람은 북부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구름과 비가 많이 오는 서귀포는 기온이 비교적 낮고, 구름 없이 건조한 바람이 부는 제주시의 경우는 강한 햇볕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지겠다. 당분간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29일까지 산지와 남부지역에는 20~70㎜(산지 100㎜ 이상)의 비가 예보된 반면 북부에는 빗방울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풍 영향으로 북동부(제주시·조천읍·구좌읍)지역 낮 최고기온이 30~33℃로 높아져 무덥겠으며, 특히 북부 해안에는 최저기온이 25℃ 이상을 뜻하는 열대야도 나타나겠다"며 "폭염이 예보된 지역은 보건과 농업, 축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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