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증가와 외식 수요로 제주산 돼지고기를 찾는 이들이 늘며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제주에서 돼지 유행성설사병(PED) 발병으로 양돈농가의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한 탓인데, 수요에 못미치는 공급으로 인한 가격 강세는 추석 명절이 낀 가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7월 경락가 ㎏당 8343원으로 1년 전보다 10.9% 상승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가격정보 분석 결과 이달 1~23일 제주축협 공판장의 돼지고기 탕박 평균경락가격은 ㎏당 8343원으로, 1년 전(7526원) 대비 10.9% 상승했다. 지난 5월(8952원)과 6월(8868원) 경락가격에 견주면 이달엔 소폭 내림세지만 이달 제주를 제외한 전국 도매시장 돼지고기 경락가격(4880원)과 비교하면 71.0% 비싼 수준이다. 특히 제주를 제외한 전국 돼지고기의 1년 전 경락가격이 4952원으로 최근 가격과 거의 변동이 없는데 유독 제주에선 돼지고기 가격 강세가 뚜렷하다.
이같은 경락가격 강세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에선 지난 2월 말 제3종 가축전염병인 PED가 발생한 후 3월 초엔 PED주의보가 발령될만큼 도내 역대 최다 규모로 번지면서 새끼돼지 폐사율이 증가했다. 새끼돼지를 보통 6개월정도 키워 시장에 출하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을까지 공급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돼지설사병에 2분기 사육두수 51만2600마리로 감소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올해 2분기 가축동향'을 보면 도내 돼지고기 사육두수는 51만2598마리로 지난해 연말(54만7820마리) 대비 6.4%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후 2021년 1분기(51만1595마리) 다음으로 적은 규모다. 제주에서 도축되는 돼지의 70%정도는 육지로 반출되고, 30%는 도내에서 소비되는데, 사육두수가 감소하면서 가격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양돈농협 관계자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관광객 증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라며 "올 초부터 유행성설사병 여파로 최근 도축물량은 줄었는데 도내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졌는데, 축산농가도 사료값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