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이어지는 제주시 젖소 농가 활로책은 '소수 정예'

폐업 이어지는 제주시 젖소 농가 활로책은 '소수 정예'
원유 가격 미미한 상승 속 2012~2021년 사이 12농가 폐업 31.8% ↓
농가당 평균 사육 두수는 18.2% 증가… "특화 유제품 생산·판매 연계"
  • 입력 : 2022. 09.21(수) 14: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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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제주시지역 젖소 사육농가가 30% 넘게 줄어든 가운데 제주시는 고단백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품종 교체 등 '소수 정예' 농가 지원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라일보]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의 미미한 상승 속에 제주시지역 젖소 사육 농가는 지난 10년간 30%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원유 가격이 2012년 ℓ당 834원에서 2021년 947원으로 오른 가운데 전체 농가와 사육 두수가 줄어든 것이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젖소 사육 농가는 27곳으로 2012년 39곳에 비해 12곳(31.8%↓) 감소했다. 사육 두수 역시 2012년 4057마리에서 지난해에는 3430마리(15.5%↓)로 줄었다. 다만 읍면별로 한림·애월·구좌읍의 사육 두수 감소폭이 큰 반면 조천읍은 갑절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육 두수 감소는 연도별 원유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2년 1만7825t이던 생산량은 지난해 1만3813t으로 떨어졌다. 제주시는 젖소 사육 농가 폐업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가축분뇨 등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농가 고령화로 매일 2회 실시되는 착유 작업에 대한 노동력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비해 농가당 평균 사육 두수는 2012년 104마리에서 2021년 127마리(18.2%↑)로 늘었다. 이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향후 전업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도내 우유가공업체가 제주축협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는 점을 들며 낙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가공 일원화나 특화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식 제주시 말산업육성팀장은 "앞으로는 소수 정예 농가를 활용해 친환경 특화 유제품 개발을 위한 생산·판매 체계 구축 등 변화가 요구된다"며 "제주시에서도 고단백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품종 교체, 로봇 착유기 보급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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