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말 바꾼 국립수목원

[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말 바꾼 국립수목원
  • 입력 : 2022. 09.29(목)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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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11~12월쯤 열리는 심의회에는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것이다. (2022년 6월)"

"12월에 심의회가 열리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안건도 정해지지 않았다.(2022년 9월)"

얼핏 봐도 내용이 정반대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온 말이다. 올 하반기 열리는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심의회)에서 왕벚나무 국명 변경이 다뤄질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국립수목원 측의 답변이다.

국립수목원이 말을 바꿨다. 지난 6월 열린 심의회에서 왕벚나무 국명 변경 필요성을 두고 위원 간의 의견이 엇갈리자 이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돌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됐던 사안인 만큼 말을 아끼는 거라고 생각하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다. "더 많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하겠다고 했던 국립수목원이 심의회 안건조차 정하지 못 했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왕벚나무 기원에 대한 학문적 주장과 여러 연구 결과 등을 다 떠나 국명만 놓고 봐도 의아한 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이름 '왕벚나무'를 제주 자생 왕벚나무에 가져다 붙이면 사실상 틀린 말이 된다는 거다. 국명이 '제주왕벚나무'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인 제주가 '왕벚나무'라는 고유 이름을 쓰기 애매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국립수목원이 정한 국명대로라면 '왕벚나무'는 가로수 등으로 심어진 '재배 왕벚'만을 가리킨다.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논의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산림청 주최로 한 학회가 왕벚나무 연구 관련 토론회를 열어 서로 다른 입장의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더 머리를 맞대야 한다. <김지은 뉴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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