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주마 경매 200억 시장 열린다

국산 경주마 경매 200억 시장 열린다
2023년 예비경주마 경매 오는 14일 제주서 첫 개시
경주마 구매 희망자는 13일 오후 6시까지 신청 접수
  • 입력 : 2023. 03.09(목) 17:31  수정 : 2023. 03. 11(토) 08:11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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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올해 첫 국산 경주마 경매가 오는 14일 오전 10시 제주목장 내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날 경매는 한국경마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기대주들이 새로운 주인과 함께 경주마로서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떼는 자리이기도 하다.

9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3월 제주 2세마 경매를 시작으로 내륙 및 제주 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최하는 1∼2세마 경매가 약 10회에 걸쳐 연중 시행될 예정이다. 10월 내륙 경매는 당세마와 씨암말, 씨수말까지 포함해 혼합 경매가 예정돼 있다.

경주마들은 경주마 생산농가에서 생산 후 2세부터 경주마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말들이 경주마로 활동하기 위해 경마장에 들어오는 경로는 ▷경매 거래 ▷개별 거래 ▷자가·위탁생산으로 나뉜다. 경매 거래는 공개된 장소에서 생산자가 말을 상장하고, 구매자는 호가경매를 통해 낙찰 받게 되기 때문에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 개별 경주마의 혈통이나 능력, 특징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면서 생산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국마사회는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마산업이 침체되면서, 경매시장도 위축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국내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를 활용한 비대면 경매가 진행됐다.

다행히 작년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경마가 정상화되는 등 경매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2020년 23.7%에 그쳤던 경주마 낙찰률은 2022년 47.6%로 상향돼 총 거래금액도 200억을 돌파했다. 따라서 올해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제주 경매 2세마 상장두수는 작년과 유사한 규모로, 총 170마리가 경매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 중 수말은 62두, 암말은 108두이다. 판매자 별로는 생산농가에서 157두, 마사회에서 13두를 상장한다. 이 중 2022년 기준 씨수말 순위 상위권의 '카우보이칼', '메니피', '한센', '올드패션드' 등 유력 씨수말의 자마가 대거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씨수말로 데뷔한 '미스터크로우'의 자마들도 이번 경매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미스터크로우'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 높은 경주마를 발굴하는 한국마사회의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경주마다.

올해 경매를 통해 낙찰된 경주마들 중 어떤 말이 유망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예상해보는 것도 관심사다. 최고의 2세마를 뽑는 작년 '브리더스컵(G2)' 챔피언 '스피드영'은 전설적인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로, 경매거래에서 1억원에 낙찰됐던 말이다. 작년 '브리더스컵' 우승상금이 약 3억6000만원에 달했기 때문에 '스피드영'은 자신의 몸값 이상의 실력을 톡톡히 발휘해준 셈이다.

한편 이번 경매는 마사회 및 생산 농가가 보유·생산한 2세마로 혈통등록하고 소유자가 판매 신청을 완료한 말이 대상이다. 경주마 구매 신청 기한은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며, 구매 신청 양식과 선납금(두당 200만원)을 제출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기타 경매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064-784-423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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