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행정시장 '제주 4·3 김일성 폭동' 현수막 강제 철거

양 행정시장 '제주 4·3 김일성 폭동' 현수막 강제 철거
강병삼·이종우 시장 공동 입장문 "신속히 철거"
시민들 향해 "현수막 직접 훼손 말아달라" 당부
  • 입력 : 2023. 03.30(목) 17:02  수정 : 2023. 04. 02(일) 11:3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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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4·3역사 왜곡과 희생자 명예훼손을 논란 일으킨 현수막을 31일부터 강제 철거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제주 4·3은 김일성에 의한 공산폭동' 현수막 파문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30일 공동 입장문을 발표해 "현재 도심 곳곳에 걸려있는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현수막은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을 담은 것이 아닌 표현의 자유를 넘어 4·3특별법을 정면으로 위반해 4·3 유족의 명예를 극심하게 훼손하는 불법 현수막"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신속하게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양 행정시장은 "4·3 폄훼 현수막 사태와 관련해 무겁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절차나, 법률적 검토를 핑계삼아 판단을 지체한 것도 유족의 아픔을 행정보다 더 고민하던 시민이 먼저 행동하게 한 것도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발언은 정당이 내건 현수막이어서 강제 철거가 가능한지 양 행정시가 법률 검토를 거치는 사이 한 시민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커터칼로 논란의 현수막 10여개를 훼손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양 행정시장은 "행정의 철거의지를 믿고, 현수막을 자력으로 훼손하는 일을 절대 하지 말아달라"며 "진실을 세우고, 시민의 걱정을 잠재우는 일, 4·3 영령의 영면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현수막은 현재 도내 59곳에 게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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