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세대 추상화가' 김택화의 작품세계 마주하다

'제주 1세대 추상화가' 김택화의 작품세계 마주하다
26일부터 서울 제주갤러리 특별기획전 '예술, 하나의 짓'
'교육자 김택화' 조명하는 김택화미술관 특별기획전도
  • 입력 : 2023. 04.23(일) 13:43  수정 : 2023. 04. 24(월) 17:2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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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인 최초의 현대미술 전공자이자 1세대 추상화가인 고(故) 김택화(1940~2006) 작가의 40년 작품 세계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가 개관 1주년 기념 및 제주원로·작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한 특별기획전 '예술, 하나의 짓'을 통해서다.

전시명은 생전 작가가 이야기한 "예술은 그저 하나의 짓이 되는 것이다"에서 착안했다. 그가 말한 '짓'은 흥에 겨워 멋으로 하는 짓이라는 '짓거리'의 의미와 함께 그가 미술에 파고들었던 열정과 끈기를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풍광과 삶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던 작가의 작품세계가 가진 독자성을 새롭게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도외지역에서 작가의 미술 전반을 들여다볼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시장엔 작가의 특징적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회화작품을 비롯 드로잉 및 스케치 작품이 내걸린다. 또 그의 작품세계에 면밀히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기록물과 자료들도 함께 선보인다.

제주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김택화의 예술 행적이 제주미술의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에 차지하며 반영·전개돼 왔는지를 살펴보고 그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있게 바라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다. 오픈식은 26일 오후 4시다.

이와 함께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김택화미술관에서도 지난 22일부터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신성여고 등에서 많은 후학을 길러낸 '교육자 김택화'를 조명하는 'Ordinary days in class'전으로, 김택화미술문화재단의 첫 전시기획프로젝트기도 하다.

5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선 작가가 1990년대 제주대 서양화과 수업에서 그린 학생들과 모델 크로키 75점을 만날 수 있다.

한편 김택화 화가는 1960년초 부터 서울에서 추상화 작업을 시작해 1962년 한국 추상화의 대표적인 선두그룹 '오리진(Origin) 회화협회'의 창립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62년 국전 11회 추상화 특선을 받은 24명 중 한 사람이다.

1965년 제주로 낙향한 김 화백은 신성여고 미술교사를 지내며, 고향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기 시작해 '김택화 풍경화'를 탄생시켰다. 그사이 제주대학교 인문대 미술학과 출강과 제주 신천지미술관 초대관장, 제15·21대 한국미협제주도지부장을 지냈으며,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제주 미술계 여러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김택화 작 '신흥리', 1997, 김택화미술관 소장

김택화 작 '한라의 봄', 1996, 김택화미술관 소장

김택화 작, 연도 미상, 김택화미술관 소장

김택화 작품, 2000, 김택화미술관 소장

김택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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