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망각을 건지는 작은 그물이 되길"

[책세상] "망각을 건지는 작은 그물이 되길"
김동현의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
  • 입력 : 2023. 06.16(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4·3문학 연구자이자 현장 비평가인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최근 4·3과 이후의 개발 문제를 사유하는 글들을 책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소명 출판 펴냄)로 묶었다.

책은 크게 1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1장 '4·3이라는 중력'에서 4·3의 기억이 제주의 중력이자, 제주 기억의 핵임을 강조한다.

2장 '그러나 법은 아무것도 모른다'에선 4·3의 당대적 담론의 문제와 한계를 근원에서부터 사유한다. 특히 저자는 "'법-제도'에 기대어 말하는 제주4·3이 우리가 말하는 '4·3의 완전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히 '법-외부'에 남아있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법-제도'의 내부만을 지향할 때 4·3은 '법-제도'로 축소되고 왜소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3장 '1991년 5월의 기억들'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1991년 5월 투쟁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의 역사에 기댄 저자의 사유는 오키나와의 역사로 이어져 5~7장에 걸쳐 풀어놓는다.

출판사는 "제주 4·3문학연구자이자, 오키나와문학 연구자이기도 한 저자는 제주와 오키나와가 경유할 수밖에 없었던 국가폭력의 시간들을 통해 '평화적 삶의 공존'이 지금 우리의 가치라는 사실을 말한다"라고 평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여기 쓰인, 오늘의 문장들이, 망각을 건지는 작은 그물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1만9000원. 오은지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44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