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진료 축소'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가능할까

'원정 진료 축소'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가능할까
도·도의회·학계·병원 전문가 TF구성.. 2027~2029 지정 목표 추진
단일 진료권역 분리, 권역별 소요 병상 수 정책적 지원 등 논의
  • 입력 : 2023. 07.03(월) 10:42  수정 : 2023. 07. 03(월) 15:44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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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내 종합병원의 진료 역량을 키우고 도내 중증 환자의 '원정 진료'를 해소하기 위한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이 속도를 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의회, 도내 종합병원, 언론계,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전담팀(TF)을 구성해 도내 종합병원의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선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도는 2026년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해 2027∼2029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도내 종합병원들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평가 기준을 충족할 의료인프라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이다. 3년 주기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다.

제주도는 상급종합병원 제도가 시행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서울권역에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제주의 중증 환자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지역의료이용행태, 인구 수 등의 이유로 서울권역에 포함돼 서울권 병원들과 경쟁·평가하는 체제인 이유로, 사실상 상급종합병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5기 상급종합병원(2024-2026) 지정 계획에도 제주는 서울권역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앞서 상급종합병원 신청에 앞서 제주도가 제주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통해 '제주도 종합병원 진료 인프라 현황 분석'을 벌인 결과, 제주를 서울권역에 묶어두지 말고 단일 진료권역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권역별 소요 병상 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2021년 기준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진료받는 원정 진료를 간 도민은 전체 도민 환자의 16.5%인 1만6109명으로 조사됐다. 원정 진료로 발생하는 진료비 유출 비용은 전체 도민 의료비용의 25.4%인 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제주에 연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고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주를 단일 진료권역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우선 내년부터 보건복지부 주도로 진료권역 분리 타당성 검토 용역이 시행될 예정이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선 8기 제주도의 핵심 공약"이라며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탄탄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도록 제주권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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