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어업인들 "日 오염수 방류 실질적 지원대책 내놔라"

뿔난 어업인들 "日 오염수 방류 실질적 지원대책 내놔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12일 제주 방문.. 어업인단체와 면담
조 장관 "근거없는 추측·의혹 계속.. 우리 수산물 안전" 강조
어업인 단체 "방류 기본적으로 반대.. 정부 기존 대책 미흡"
  • 입력 : 2023. 07.12(수) 16:50  수정 : 2023. 07. 13(목) 17:13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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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제주시 건입동 남해어업관리단을 찾아 도내 어업인들과 수산물 안전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도내 수산업계 대표들이 제주를 찾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노력과 함께 어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수산물 전 품종에 대한 유통 점검과 소비 활성화를 통해 불안감을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제주시 건입동 남해어업관리단을 찾아 도내 어업인들과 수산물 안전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제주해녀협회장, 제주도어선주협회장, 제주어촌계장연합회장 등을 포함해 도내 수협 조합장 등 도내 수산업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조 장관의 모두발언에 이어 해수부의 수산물 안전관리 방안 발표, 의견 청취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추측과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유통, 가공, 외식업계까지 영향을 입게 될까 마음이 무겁다"며 "현재 우리 수산물은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없으며, 안전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운을 뗐다.

조 장관은 이어 "다만 바닷물 안전과 별개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제주에 내려오게 된 목적도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선 제주에 방사능 검사기를 새로 설치해 출하 전 해역별·어종별 검사를 실시한 뒤 유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검사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수준까지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특히 "제대로 유통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데 그럴 염려는 전혀 없다. 전체 선박, 전체 생선에 대해 검사할 역량도 없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며 "합리적인 검토를 거쳐 대표성 있는 품종을 대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큰 희망 사항은 소비 부진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설명회와 시식회, 어시장별 축제 등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묻는 의견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계숙 제주도해녀협회장은 "오염수를 방류했을 때 소비자들이 과연 해산물을 사 먹느냐가 문제다. 안전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기존보다 나을 수는 없다"며 "또 우리(해녀들)는 몸소 바다에 들어가 작업해야 하는데, 파도가 출렁이거나 할 때 자연적으로 물을 마시게 된다. 해녀들이 오염수가 방류된 물을 마시면서 작업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홍석희 제주도어선주협회 회장은 "방류는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만,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어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지원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대책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흡족하지는 않지만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했다. 우리(사정)을 헤아려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장관은 간담회 이후 제주시 구좌읍 소재 넙치 양식장을 찾아 수산물 시료 채취 과정과 안전필증 지원 과정을 점검했다. 이어 수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을 방문해 시료 전처리 및 방사능 검사 과정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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