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불기둥 치솟고 폭발까지… 전기 자재 업체 대형 화재

[종합] 불기둥 치솟고 폭발까지… 전기 자재 업체 대형 화재
18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 화재 대응 1단계 발령
직원 등 10여 명 자력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어
인근 주민 "삽시간에 번진 불 펑하는 폭팔음도"
  • 입력 : 2023. 07.18(화) 17:26  수정 : 2023. 07. 20(목) 10:00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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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에서 발생한 전기 자재 업체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시 외도동에서 발생한 전기 자제 업체 대형 화재가 인명 피해 없이 9시간 만에 최종 진화됐다.

18일 오전 8시12분쯤 제주시 외도동의 전기 자재 판매 업체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18분쯤 최초 현장에 도착했으며 화재의 규모가 커 8분 뒤인 오전 8시26분 관할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모두 투입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실시했다.

불이 난 업체는 일반철골구조의 지상 2층 지하 1층 2개 건물로 연면적은 788.87㎡이다. 이 업체는 전기 자재와 조명, 전선, 배터리, 안전용품 등을 판매하는 업체로 건물 내부에는 각종 자재들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에는 직원 등 10여 명이 있었지만 화재 초기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장비 37대와 인원 232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10시40분쯤 초진을 완료했다. 하지만 2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내부에 쌓여있던 자재의 양이 많아 진화에 애를 먹었다.

화재 현장 인근 업체 관계자는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나 밖으로 나와보니 불이 난 업체 창틀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내 번진 불기둥이 20~30m가량 바깥쪽으로 치솟았고 그 열기가 엄청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인근 업체 직원은 "화재가 이어지면서 펑, 펑하며 무엇인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연달아 크게 들렸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4시쯤 굴삭기를 이용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소방대원들. 제주소방서 제공

소방당국은 초진을 완료한 이후 굴삭기 2대를 투입해 무너진 건물을 치워가며 진화 작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화재 현장 3㎞ 밖에서도 또렷하게 확인될 만큼 많은 양의 검은 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 항공기 착륙 방향이 바뀌기도 했다. 제주공항 서쪽에 위치한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다량의 연기로 인해 제주지방항공청은 오전 9시쯤부터 항공기 착륙 방향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영했다. 다행히 항공기 운항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항공기 착륙고도를 높게 설정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또 군과 공항 소방대 장비까지 투입돼 진화작업을 지원했으며 제주시 외도동 일대 도로에는 소화전에서 급수하려는 소방차들의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7분쯤 모든 화재를 진압했으며 향후 화재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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