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출항해녀/기억의 기록] (7)독도 어장

[독도 출항해녀/기억의 기록] (7)독도 어장
"제주해녀,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 독도 일군 주역"
  • 입력 : 2023. 08.16(수) 00:00  수정 : 2023. 08. 16(수) 19:32
  • 이태윤 강다혜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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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독도 바다… 해양생물 다양
독도바다사자 '강치' 일본인들 포획으로 자취 감춰
일본인들 독도서 제주해녀 고용해 성게잡이 기록도

[한라일보] 독도 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등 해양 기상에 따라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라고 불린다.

제주해녀의 독도 물질은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특히 1950년대부터는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이 미역 등 수산물 채취를 위해 해녀 수십 명을 모집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실제로 울릉도에 소재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는 과거 독도에서 제주해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제주해녀는 독도를 일군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불턱은 해녀를, 해녀는 가족을, 울릉도는 독도를 지킨 해녀의 대합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독도 전경. 한라일보 DB



▶독도 바다어장=한반도 본토에서 가장 먼 섬은 독도다. 독도는 한반도 본토에서 최단 216.9㎞, 울릉도에서 최단 87.4㎞ 떨어져 있다.

바다 위의 독도는 작은 섬처럼 보인다. 하지만 독도는 수심 2000m를 넘는 심해에서 시작된 해저산의 꼭대기에 불과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울릉도·독도 해역은 남쪽에서 올라오는 대마난류수와 동해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수가 서로 만나는 수역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독도 주변 바다는 다양한 종류의 어류들이 서식하거나 회유하고 있다. 독도 연안에 서식하거나 출현하는 어류는 약 180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해조류는 다양한 어종의 산란장과 먹이 공급원으로 이용된다. 독도 연안에는 대황, 감태, 미역 등 대형 갈조류를 포함해 약 250여 종의 해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온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파래류와 갈파래류 같은 녹조류가 번성하고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김류와 김파래 등 홍조류가 풍부하게 형성된다.

1940년대 독도에서 일본인들이 강치를 포획하고 있는 모습.

특히 독도 연안의 대표적인 해조류는 대황과 감태를 꼽을 수 있다. 울릉도 주민들은 대황을 숫대황, 감태를 암대황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름철에 수온이 오를 때 엽체가 녹는 미역 또한 독도의 대표적인 해조류다. 또한 독도 바다에는 전복, 홍합 등 450여 종의 해양무척추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독도에는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성게의 이상 번식으로 인해 대황과 같은 대형 해조류들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도 연안의 일정 구역에서의 수산업 활동은 울릉도 도동 어촌계에 의해 관리·운영되고 있다. 통상 오징어, 한치 조업이 끝나는 3월이 되면 다시 오징어 조업이 본격시작되는 7월까지는 독도의 얕은 연안에서 조업이 이뤄진다. 전복, 홍해삼, 흑해삼, 소라, 홍합, 문어가 대표적인 어획물이다. 독도 외해에서는 울릉도와 동해안 각지에서 몰려오는 어선들이 계절에 따라 오징어, 한치, 독도새우를 잡고 있다. 이처럼 독도 바다는 울릉도 뿐만 아니라 동해안 어민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울릉도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종적을 감춘 강치=예전에는 가제, 가지어로, 현재는 주로 강치로 불리는 독도바다사자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서식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멸종종으로 분류돼 종적을 감춘 상태다.

독도 동도에 있는 몽돌밭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독도 바다사자 잡이를 위해 임시가옥을 설치했던 장소다. 나카이 요자부로를 비롯한 일본인들은 가죽과 기름을 얻을 목적으로 1904년부터 1941년까지 독도 바다사자를 남획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에 점차 독도바다사자는 독도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0년대 중반 독도바다사자를 멸종동물로 분류했다. 최근에는 독도가 보호되면서 강치들이 회유해 서식하는 풍경이 보인다고 알려졌으나 관측된 바는 없다.

한편 1940년쯤 일본인들이 독도에서의 조업 과정에서 제주해녀를 고용해 성게 채취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이들 해녀가 어떻게 일본인들에게 고용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내 해양생태관 모습.

본보 독도 해녀 특별취재팀은 이에 대한 기록을 찾기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을 찾아 제주해녀에 대한 발자취를 찾아 나섰다.

일본 오키섬은 독도바다사자 남획 등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됐다고 전해진다. 오키섬에는 독도영토반환 광고물과 독도전시관 등이 조성돼 있다.

이번 오키섬 현장 조사를 통해 독도에서 일본인들이 조업을 벌였던 내용과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에게 고용된 제주해녀 4명의 사진을 확보했다. 주목할 점은 1940년대 울릉도 출신 남편과 함께 바다를 건너 오키섬에서 물질을 이어간 해녀에 대한 현지인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달 30일과 9월 13일 보도 예정인 '독도 출행해녀/ 기억의 기록' 8·9회째 기획 기사에서 다룰 예정이다.

특별취재팀=이태윤 정치부차장·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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