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출향해녀, 화전 등 굵직한 기획기사 늘어 지면 풍성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이슈 관련 다각적 진단 좋아저출생·고령화 시대, 청년 인구 유출 문제 등 심층 취재를
[한라일보]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고광언)가 지난달 30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8월 정례회의를 열고 한라일보 지면과 보도내용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정례회에는 고광언 위원장을 비롯 강민숙·고재원·김은미·김찬수·문만석·백영미·이서현·이정언·이정훈·이종실·황경남·홍인숙 위원과 이윤형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김찬수 위원=왕벚나무, 독도 출향해녀, 화전, 을묘왜변 제주대첩 망각에서 기억으로, 숨골 등 최근 굵직한 기획기사가 많아진 것 같아 좋다. 주위에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괜찮아졌다는 칭찬이 자자하다는 말 대신 전해드린다. 반면 혁신 의지가 부족하지 않나하는 부분도 있다. 지면에 오늘의 운세 등 관행적으로 이어온 것들이 있다. 예전엔 볼거리였지만 지금은 보도거리가 없는 시대가 아니다. 과감하게 앞서서 혁파하거나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정보화시대 어떤 방식의 운세를 전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정훈 위원=최근 칼럼 '2023년 제주도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봤다. 12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의 아파트를 흔쾌히 사실 수 있는 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보다 비싸다는데 절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도민들은 어떤 집을 요구하는지 등 심층취재 했으면 좋겠다.
▶이서현 위원=지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한라일보가 르포, 긴급진단도 하고 이슈와 관련해서 이해당사자들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어떤 우려를 하는지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본다. 또 도내 대학 유학생 유치와 관련 지역 소멸 문제가 심각해지고, 유학생 유치가 대안일 수 있다는데 일정 부분 공감은 하지만 그에 앞서서 대학의 정체성이나 유학생 유치가 얼마만큼 효용성을 갖고 있는가하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최근 기획으로 한라일보 모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을 다루고, 관련 뉴스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언론 환경에선 이렇게 동정을 보도하거나 홍보하는 부분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언론의 객관성이나 공정성 때문에 그렇다.
▶백영미 위원=영유아 위주로 기사를 찾아보는 편이다. 최근 놀이터 재정비하는 곳에 가보면 친환경놀이터로 바뀌고 있다. 왜 바뀌고 있는지, 어떻게 더 바뀌면 친환경적으로 놀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지 관련한 조례가 어떤 의도로 발의됐고 어떤 흐름으로 가고 있는지 상세히 살펴주시면 좋겠다. 놀이터에 어른들 운동기구를 철거하고 아이들의 그물놀이터를 더 했더니 본인들의 공간이 사라졌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걸 봤다. 왜 아이들이 동네숲터로 갈 수밖에 없는지 이해도가 좀 부족한 것 같아 인식 개선에 대한 부분도 다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경남 위원=페이스북에 한라일보 친구 신청을 해놓고 한라일보의 여러가지 소식들을 만나고 있는데 아쉬운게 있다. 먼저 모바일 화면 들어가보면 기획특집란에 뜬금없이 축창립기념일이 있다. 기획특집보다는 괸당소식으로 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 한라TV는 추가적인 편집으로 업데이트 할 필요성이 있다. 페이스북 '저녁잇슈'를 늘 보는데 잘 돼있다. 다만 일반적인 기사만 아니라 기획보도 내용 등 조금 더 다양한 기사를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정언 위원=요즘 이슈가 많은데 최근 수소 버스 도입도 이슈 중 하나다. 기사를 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기사가 많다. 신문이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고려한다면 조금 더 수소차와 관련된 도입 자체뿐만 아니라 현재 수소차 운행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앞으로 수소 경제나 친환경적 측면, 미래경제를 생각했을때 제주에선 어떤 측면으로 볼 수 있는지, 정말 우려되는 요소가 있다면 단순히 우려가 아니라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금 더 객관적인 사실 관계차원에서 다뤄주고 조금 더 보완해주신다면 정보를 얻고, 스스로 판단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홍인숙 위원=요즘 몇몇 기사를 보면 긍정·부정적인 면 등의 평가 없이, 예를들어 단체 등에 대한 홍보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기사는 보도자료로밖에 안 보인다. 칼럼에선 내용이나 필진이 다양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언론사와 차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고광언 위원장=공감한다. 기사를 쓸 때 현황, 문제점, 대책 이렇게 대안을 제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재원 위원=잊혀진 농업유산 제주의 화전 기획에 관심 갖고 보고 현장에 몇 번 가봤다. 사라진 마을, 나무들이 너무 자라서 현장에 가야 이해가 간다. 기사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 마을의 구조, 길, 가옥 등이 어떻게 위치해있었는지 구조적인 것을 스케치형식으로 보여준다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이종실 위원=신문의 생명은 정론직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사실의 옳고 그름이 진영에 따라 달라서 이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젠 공익추구에 눈을 돌려서 이를 위해 시민의식의 계도에 노력했으면 좋겠다. 행정의 정보 제공과 함께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까지 넣어줬으면 한다. 기획물을 보면 분량이 너무 많아 선뜻 읽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은 가독성을 추구해야한다. 내용이 좋아도 읽혀져야 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했으면 좋겠다. 일시적으로 제주 살이를 체험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이주 정착민을 포함해 우리 고장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다문화가정이나 조손가정 등에 대한 이야기로 제주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
▶문만석 위원=최근 관심을 가진 분야가 저출생 고령화 사회다. 칼럼도 썼지만 이게 제주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인구 유출 문제도 심각한데 일단은 제주에 적정한 인구가 얼마인지 잘 모르겠다. 적어도 환경수용성을 고려한 전체적인 로드맵은 구상해야할 시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청년 인구 유출을 고민한다면 기본적으로 왜 유출되는지, 사실 일자리 문제가 큰데, 좋은 일자리는 무엇이며 미스매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민숙 위원=제주 인구 70만명 시대, 미래 설계를 해보는거다. 환경이 어떻게 변화될 것이며, 이런 것에 대해서 대안 제시, 도민들의 생활 패턴은 어떻게 변화할지, 이런 환경속에서도 전처럼 살 수 있는 방법 등을 함께 연구하면서 기사화 시리즈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김은미 위원=SNS활용, 챗GPT 활용 등 도민 인식이 미래형이다. 환경 변화에 따라 언론도 빠르게 변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광언 위원장=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문제점 진단과 대책 제시가 필요하다. 농촌에 일손이 없어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다 보니 임금도 엄청 올랐다고 하더라. 농촌임금안정화 대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정리=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