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도내 사교육 시설과 교육지원시설, 교육 기회, 학생 수 등에 대한 지역간 '교육 격차'와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 교육균형발전 2단계(2024∼2028) 기본계획 연구 용역'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는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행했다.
연구진은 도내 교육여건과 교육 불균형 현황 분석에 이어 교육균형발전 2단계 기본계획의 정책 방향과 실행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제주지역 교육 격차, "'지역 간' 격차 가장 심각"=우선 도내 교육격차에 대한 인식파악을 위해 학부모,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는 학부모 1348부, 직원 119부, 교원 332부, 학생 1799부를 분석한 결과이며 지난 3월 13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도내 교육격차 정도에 대해 학부모와 교직원 절반 이상이 '큰 편이다', '매우 크다' 등으로 응답했다. 특히 지역·계층·학교·사교육 기관 등 분야 가운데서도 '지역 간' 격차를 가장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학부모의 경우 '사교육 기관(학원)' 분야의 교육격차를 가장 심각하다고 꼽았다.
연구진은 "교육 여건에 있어 학교당 학생 수 및 학급당 학생 수 등은 동지역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동 지역은 사교육이나 교육지원 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학생 수를 고려하면 동 지역의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읍면지역은 사교육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교사가 지도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도보 통학 불가능"·"사교육 참여율 70%"=통학 소요 시간은 '20분 이내'라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섰지만,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도보 통학 가능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불가능'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통학 관련 학부모와 학생의 응답을 보면, 소요 시간은 '20분 이내'라는 응답이 학부모·학생 모두 50%를 넘어섰다. 통학 방법은 자가용에 이어 도보, 시내버스 순이었다. 희망하는 고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학부모는 '불가능' 응답이 71.3%로 높았으며, 학생 역시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55.3%로 높았다.
희망하는 고등학교 지역은 '제주시 동 지역'이 학부모 65.6%, 학생 63.9% 비율을 나타내 가장 높았다.
학교 교육과 사교육 참여 정도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간의 정도'에 대해 학부모에게 물은 결과, '5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75.7%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은 '5시간 이상∼10시간 미만'은 11.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주요 교과의 사교육 참여 여부에 대해 학부모의 75.2%, 학생의 76.7%가 '참여하고 있음'으로 응답했다. 학부모 설문에서 현재 매월 소요되는 자녀의 사교육비 정도는 월평균 53.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할 교육균형발전 2단계(2024~2028년) 기본계획의 정책 방향과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교육균형발전 선도지구 운영, 교육균형발전 대상 학교 연구 강화, 학교 주변 셉테드(CPTED) 교육환경 조성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