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육아휴직의 시간을 지나 복귀한 사무실에서 내 마음가짐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육아에 심신이 지쳐 아이에게 온전히 내 삶을 맡겨버린 듯한 마음가짐이 커지면서 진정한 '나'도 잃어가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엄마가 아닌 직장인으로서의 나는 새로운 열정과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일에 익숙해짐과 동시에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 일의 스트레스보다 사람과의 스트레스가 일의 경중을 떠나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누구는 저렇고 누구는 어떻고 다 본인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이기에 정답이 없지만 최소한의 예절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지상정, 사람으로 태어나 갖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뜻인데 때로는 이런 인지상정이 안되는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다.
나는 '역지사지'의 마음이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한 번쯤은 상대방의 마음가짐에서 생각하고 바라본다면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배려심 있고 친절한 행동 하나가 우리 사회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상대방이 바뀌길 원한다면, 나부터 되돌아보고 바꿔나가는 것이 어떨까. 말로만 하는 친절, 배려가 아닌 행동하는 사람이 날로 늘어가는 그런 사회를 기대해 본다. <허다겸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