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14일 한라생태숲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가 열린다. 한라산의 동쪽 자락 해발 600고지 한라생태숲에서 직접 키운 제주의 자생식물을 다시 도민에게 나눠주는 반려식물 나눔행사이다.
생태숲은 산림생태계가 안정돼 있거나 산림생물의 다양성이 높아 특별히 현지 내에 보전과 관리가 필요한 숲을 말하는데 이는 산림보호법에 근거하고 있다. 자생지 내 희귀·특산식물 자원의 고갈과 멸실 예방, 훼손된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과 산림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 체험 등을 하는 곳이다. 산림휴양법에 근거한 산림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과는 다른 개념이다. 전국에는 이러한 생태숲이 약 50곳 가까이 있다.
한라생태숲에는 약 70㏊ 면적에 난대수종적응시험림, 구상나무숲, 참꽃나무숲 등 14개의 테마숲과 무장애 탐방로 4.5㎞가 조성돼 있으며, 이 테마숲을 빙 에둘러서 한라산 둘레길과 절물휴양림으로 연결되는 숫모르숲길이 나 있다. 그리고 생태숲에서는 천연기념물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채집한 왕벚나무 유전자원을 보전하는 연구시험포와 제주 자생식물을 증식하고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숲을 활용한 산림교육과 제주산림의 종보전을 위한 조사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제주다운 고유한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곳이다.
가을 햇살이 따스한 계절이 됐다. 일상의 무게와 번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숲을 걸으면서 숲이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느껴보자. <고윤정 제주도 산림녹지과 한라생태숲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