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들불축제 없고 향후 오름 불놓기도 없다"

"내년 제주들불축제 없고 향후 오름 불놓기도 없다"
강병삼 제주시장 "전국적 브랜드 가치 명칭은 유지" 입장
시민 중심 새로운 방식 대변화 예고… "달집태우기는 가능"
  • 입력 : 2023. 10.11(수) 10:59  수정 : 2023. 10. 12(목) 14:43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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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제주시장이 11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향후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대변화를 예고했다. 제주시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가 1997년부터 지난 25년간 이어온 제주의 대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의 명칭을 브랜드 가치 차원에서 유지하되 새로운 콘텐츠로 축제의 대변환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주들불축제 운영 방향을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에서 권고한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강 시장은 "2024년은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더욱 완성되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재도약할 수 있는 축제 준비의 해로 정했다"며 "시민 참여 기반·생태가치 지향 축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해 다음 축제부터는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오름 불놓기'는 볼 수 없고 다만 달집 태우기는 가능할 듯하다"며 "제주의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축제 프로그램 개발 등 기획부터 축제 운영까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시민 주도의 축제로 탈바꿈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 시장은 "축제 아이템 공모 등을 병행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축제 변화를 위한 제도 정비 등 그간에 도출됐던 문제점들을 개선해 2025년 제주들불축제부터는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제주들불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주시의 입장에 대해 일각에선 들불 놓기가 없는 들불축제라는 점에서 축제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제로선 축제 개최 장소인 새별오름의 위치 변경은 없고, 관련 예산 20억원은 현재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기 전으로 향후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운영위는 "기후 위기 시대,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 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시대적 전환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관 주도 추진' '보여주기식 축제 기획'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오름 불놓기가 테마인 제주들불축제는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도민 참여에 기반을 둔 축제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시에 권고했다.

#제주들불축제 #강병삼 제주시장 #오름 불놓기 #새별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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