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 유·초 교육과정 연계 강화.. 제주 유치원교사 "반발"

유·보, 유·초 교육과정 연계 강화.. 제주 유치원교사 "반발"
유·보 및 유·초 이음교육 전국 현장 공감 공유회 제주서 실시
전교조 제주·유치원교사 "유보통합, 졸속·밀실 추진" 반발
  • 입력 : 2023. 11.06(월) 16:26  수정 : 2023. 11. 07(화) 17:08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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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일 교육부 주최 \'유·보 및 유·초 이음교육 전국 현장 공감 공유회\'가 열린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 앞에서 전교조제주지부와 유치원 교사 등이 유보통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2025년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관리체계 통합) 전면 시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6일 제주시 삼도2동 라마다호텔에서 '2023년 유·보 및 유·초 이음교육 전국 현장 공감 공유회'가 열렸다. 교육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전국 유치원 및 초등 교원, 어린이집 교원, 17개 시도교육청 담당 장학관·장학사, 유아교육진흥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보(유치원·보육) 이음교육과 유·초(유치원·초등학교) 이음교육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과 학교를 중심으로 사례 공유가 이뤄졌다.

유·초 이음교육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교육 과정을 연계해 유아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유아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 교육, 놀이 중심 언어교육, 1학년 통합교과 연계 수업, 범교과 연계 수업 등을 제공해 초등학교 입학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가운데 정부조직법 개정 추진과 유·보통합의 추진 방식에 반대하는 도내 유치원 교사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행사장 야외에서 전교조제주지부와 유치원 교사 등 교원들이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어린이집 소관 부처를 보건복지부에서 교육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동시에, 유보통합 재원 부담을 초·중등교육 재정으로 활용하려는 정부 방침에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전교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유보통합 모델, 교원 양성·연수·시설 구축, 교사 자격, 추가 재정 계획 등 구체적 방안을 공개하지 않고 어린이집을 교육부로 이관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2년 내에 유보통합을 시행하겠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점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육과 교육은 성격이 다르지만 통합 방식에 대해 현장 선생님들조차 전혀 공유받지 못하고 있다. 유보통합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투명성이 결여된 상황"이라며 "졸속 추진과 밀실 행정으로 이뤄지고 있는 유·보 통합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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