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의 목요담론] 2024년 갑진년 용에게서 배우는 경영전략

[오경수의 목요담론] 2024년 갑진년 용에게서 배우는 경영전략
  • 입력 : 2023. 11.30(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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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매년 이맘때면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세우느라 모두가 분주하다. 특히 내년은 더욱 힘든 경영 환경이 예상되기에 미리 치밀한 계획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과거 기업 경영 시 새해가 되면,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12간지)에서 지혜를 찾아 경영방침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메시지 경영'을 펼쳐왔다.

상상 속의 용, 신비롭고 특별한 청룡의 해를 앞두고 용과 관련한 지혜를 찾아 경영에 적용할 만한 메시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시나리오경영'이 필요하다. 용은 12간지 중 유일하게 실존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지만, 강한 생명력과 힘으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측불허의 경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범을 뛰어넘는 위기 상황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위기대응 시나리오경영이 절실하다.

둘째, '화룡점정'의 마무리가 요구된다. 용의 그림에 마지막으로 눈동자에 점을 찍는다는 '화룡점정'처럼, 핵심이 되는 사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자. 주위를 보면 일을 새로 벌이는데 관심이 많지만, 마무리는 소홀한 조직이 많다. "납기는 생명, 품질은 자존심"이라는 국내 굴지의 SI회사 강령처럼, 내세울 것이 많아 보이는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무리임을 잊지 말자. 그것이 기업의 생명이자 성장을 견인한다.

셋째, '용두사미'를 경계해야 한다. 앞서 마무리를 확실히 하는 것이 조직의 생명이라면, 계획한 수준이나 품질을 완성시키는 것은 조직의 자존심이다. 제주의 밭담은 마치 용의 모양처럼 구불하고 길게 늘어져 있어 흑룡만리라 불리는데, 기업의 경영활동은 흑룡만리처럼 위험한 길이 대부분이다. 최초 수립한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인적, 물적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용두사미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 달성을 이루는 길임을 명심하자.

넷째, '용여득운'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용이 구름을 얻은 것 같다는 뜻의 '용여득운'은 기업이 도약할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이다. 청룡의 해는 변화와 성장의 시기를 상징하므로 새로운 도전을 통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로 만들도록 하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가진 역량을 파악하고 기회를 포착해 성장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환경의 변화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점점 더 커져 걱정이 앞선다. 글로벌 소비시장의 주요 축인 중국의 회복이 늦춰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지표가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장기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큰 위기가 있을 때마다 잘 극복해 왔고 반드시 이겨 낼 것으로 확신한다.

매순간 치열한 변화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청룡처럼 우리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높이 날아오르는 새해가 되도록 미리 준비하자. <오경수 제주미래가치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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