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글로컬대학 선정 고군분투.. "올해는 반드시"

제주대 글로컬대학 선정 고군분투.. "올해는 반드시"
교육부 2024 글로컬대 선정 시안 마련.. 4월 예비지정·8월 최종 선정
선정 기준에 '지역 안배' 미포함.. 파격 혁신안·지자체 추진 동력 필수
통·폐합 등 규모 상당.. 혁신안 여진 고려 학내구성원 설득·합의 과제
경쟁 더욱 치열.. 제주대 "차질없이 준비.. 학내 구성원 의견 합의 최우선"
  • 입력 : 2024. 01.23(화) 14:29  수정 : 2024. 01. 24(수) 15:37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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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교육부가 5년 간 1000억 원의 국고를 지원하는 2024년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선정 첫 해인 지난해 고배를 마신 대학들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지난해 예비 지정 단계에서 탈락한 뒤 차기 도전을 공언한 제주대학교가 파격적인 혁신안에 지자체의 추진 동력을 얻어 올해 사업에 선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교육부는 지난 19일부터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내달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을 공고하고, 3월 22일까지 예비 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를 받는 1차 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4월 중 예비 지정 대학 최대 20곳을 선정한다. 본지정 평가를 위한 실행계획서는 오는 6월 말까지 접수 받으며 7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이의신청을 거쳐 8월 올해 글로컬대학 10곳을 확정한다.

올해 지정 절차가 확정되면서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대학들이 혁신안을 대폭 보완, 손질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에선 지난해에 이어 제주대학교가 글로컬대학 공모에 도전한다. 앞서 제주대는 도내 유일한 국립대학으로서 무난하게 공모에 통과할 거라 예상했지만 예비 지정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제주대는 예비 지정 신청서 제출 전까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구체적인 개혁 모델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대가 마련할 혁신안에는 대학 내·외부 혁신과 함께 거점국립대학의 역할, 제주지역이 가진 차별성에 초점을 둔 산학협력·국제화·캠퍼스 특화 혁신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해 글로컬 대학 선정 기준과 관련해 "지역 안배와 지역 균형 발전은 고려사항에 없었다. 혁신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거듭 공언한 만큼, 제주대 역시 파격적인 학사구조와 입시제도 개편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통·폐합과 개혁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구성원들과의 합의도 과제다. 지난해 단독형으로 통과한 대학 다수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공약하거나 무학과 광역모집 선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점을 공약했는데, 본지정 이후 이에 대한 진통이 이어지기도 했다. 본지정 평가 과정에서 지자체 및 학내 구성원들의 협조가 합격의 중요 요소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제주대는 혁신안 마련 과정에서 구성원들 의견 수렴과 합의, 설득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대학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팀을 구성해 준비해 오고 있었다. 대학 구조개혁과 함께 계열별 모집 단위 통합, 트랙제 등을 도입하기 위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교육부에서 다른 대학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제주대학만의 모델을 요구하는 만큼 학내 구성원들에게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의견 수렴과 합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자체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대학 내 개편 의지와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직 혁신 모델안이 오픈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탈락을) 교훈 삼아 제주대학교가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제주대에서 발굴한 혁신 모델안이 나오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혁신과 지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 30곳을 선정, 집중적으로 지원해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도입됐다. 쉽게 말해 인구감소 등으로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을 모두 살릴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대학을 키우겠단 뜻이었다. 30곳에 지원을 몰아준다는 말은 곧 그 외 대학은 도태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전국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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