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꿈 앗아간 음주운전자 징역 4년에 항소

축구선수 꿈 앗아간 음주운전자 징역 4년에 항소
검찰·피고인 측 모두 원심 형량 불복
  • 입력 : 2024. 01.31(수) 11:36  수정 : 2024. 02. 01(목) 13:4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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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유연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 남성에 대한 1심 판결에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A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 24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 "더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31일 항소했다.

검찰은 "A씨가 만취 상태로 과속운전하다 피해 차량을 들이받아 5명을 다치게 했고 이 사고로 전도유망한 선수가 하반신 마비 등 영구적 상해를 입어 은퇴한 점, 음주운전 재범이며 중한 성범죄도 저지른 점,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고자 한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전날 A씨 측도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한 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던 중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의 들이받는 사고를 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면허취소 수치(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를 웃도는 만취 상태에서 제한 속도를 어기며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주전 골키퍼 김동준 선수, 임준섭 선수, 유연수 선수와 윤준현 트레이너, 대리운전 기사 등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은 경상에 그쳤지만 유연수 선수는 하반신 마비, 신경·근육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유연수 선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재기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25세의 젊은 나이에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또 A씨는 음주 교통 사고 말고도 지난해 1월15일 술에 취한 피해자 B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으며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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