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학력제는 학교 운동부 사망 선고”

“최저학력제는 학교 운동부 사망 선고”
운동선수학부모 연대 화상회의 갖고 강력한 우려 표명
무책임한 정책 집중 성토…다양한 의견 교육부에 전달
  • 입력 : 2024. 03.02(토) 20:37  수정 : 2024. 03. 04(월) 13:51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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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운동선수들에 대한 최저학점제 도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수는 물론 학부모와 지도자들이 일부 정치인과 교육자의 편협한 운동부 인식으로 만들어진 무지의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2일 운동선수학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최근 운동선수 학부모지도자선수 90여명은 화상회의를 통해 올 2학기부터 시행하는 최저학력제의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창우 운동선수학부모연대 대표는 인사말에서 “최저학력에 미달 할 경우 시합 출전 금지는 교육적인 가치에 맞지 않는 차별적인 정책”이라며 “학생선수들이 정책적인 차별 없이 운동과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와 연구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교운동부 지회장은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 최저학력제 토론회에 대한 설명과 최저학력제로 인한 운동부의 해체에 대한 현 상황을 소개했다.

중학교 한 학부모는 아이가 ADHD 경계에 있어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농구를 시키니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최저학력제의 시행으로 아이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한 게 아니고, 수업결손에 대해 학교가 무책임하게 학부모에게 전가하는 태도에 분노했다.

또다른 학부모의 사연은 회의에 참석한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인데 폭력을 피할 수 있는 방편이 운동부였고, 그래서 역도를 시작 하게 됐다. 역도는 아이에게 학교폭력으로부터 탈출구이다. 아이가 역도를 하고 난 후 웃는 모습을 보게 되어 부모로 행복했었는데, 최저학력제가 시행된다는 말에 하루하루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아이에게 공부를 못해서 역도를 그만두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 역도부는 단순한 것이 아닌 아이의 보호막인데 어떻게 교육부가 이렇게 무책임 할 수 있나라며 울먹였다.

초등학교 운동부 코치는 자신의 학생 두 명이 ADHD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가 심해 운동을 시작했고,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 아이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게 체조인데 최저학력제가 시행된다고 하니 아이가 절망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서 지역 교육청에 문의를 하니 장애진단을 받으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교육당국이 학교 운동부를 대하는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과거의 경험 안에 갇힌 일부 정치인과 교육자의 편협 된 운동부 인식으로 만들어진 운동선수 최저학력제는 운동부의 순기능이 확장되고 있는 현 상황을 인지하니 못한 무지의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업을 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아이들에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한데도 학교나 교육청의 태도는 학생 선수들을 문제시하는 것과 행정 편의주의적이라는 지적과 무책임한 정책을 만든 국회의원들과 담당자들에 대한 성토도 있었다.

김창우 대표는 “학부모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리해서 교육부에 전달하도록 할 것이며,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갈 수 있게 돕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또한 2025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 운동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양과 학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화상회의에는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부회장과 최명수 직장운동부지도자연합회 사무총장도 참석해 최저학력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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