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5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남녀공학 전환 대상으로 선정될 예정인 학교에 대해 학급 수 감축, 시설 공사 지원, 학생 생활 규정 개정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주체들은 "남녀공학 전환 시 성별 특성을 고려한 학교 시설과 공간 재구조화 등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다수 제기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5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조무현 전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의 '비공학학교 남녀공학 전환의 필요성과 과제' 주제 기조발표에 이어 도교육청의 정책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조 교수는 "남녀공학 전환으로 학생들의 통학여건, 학교선택권 확대 등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근거리 중심의 학교 선택이 곧 경제 수준별 거주지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즉 선호·비선호학교의 문제 또는 학교 간 서열화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학교 이름이나 학생 배정 방식, 수업 방식, 성적 일탈 또는 성범죄 발생 위험에 따른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는 점, "단성학교에서만 근무했던 교사들의 경우 생활지도 방법, 학생과의 소통방식 등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녀공학 전환 정책 추진의 목적에 부합한 학교 운영을 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 즉 양성평등·성인지적 사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교육청은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정책을 공개했다. 전환 시기는 올해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 우선 추진 대상은 제주시 동지역 공립 단성중학교 4개교로 정했다. 전환 시기와 우선 전환 대상 학교는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리하면, 설문조사를 통해 시기 및 전환 대상 학교가 결정되면, 도교육청 차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계획'이 수립된다. 이어 행정예고, 시설 개선 및 조례 개정, 실제 전환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학교에 대한 지원방안도 내놨다. 화장실·탈의실 설치 등 시설 지원과 함께 기존 학급수 대비 1~2학급을 감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남녀공학 전환 업무담당자의 경우 수업 시수를 경감하고 시간강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성별 특성에 맞는 체육교구 및 설비를 지원하며, 성교육 등 학생 생활 규정 개정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교육주체들은 예상되는 문제로 동문들의 반대, 학교의 전통이 사라지는 데에 따른 아쉬움 등을 제기했다.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 학업 수행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시설과 공간 재구조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여유공간 확보를 위해 학급수를 감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특히 화장실·탈의실 등 환경 개선, 남녀 특성에 따른 공간 확보 등 학교 시설 및 공간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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