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삼 작가 첫 개인전... 화폭 위에 엮어낸 삶의 조각들

백희삼 작가 첫 개인전... 화폭 위에 엮어낸 삶의 조각들
'바람이 흐른다'전... 오는 12일까지 제주시 아라갤러리에서
  • 입력 : 2024. 12.01(일) 15:20  수정 : 2024. 12. 01(일) 18:2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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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삼 작 '地實꽃Ⅰ·Ⅱ'

[한라일보] 백희삼 작가가 첫 개인전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 딸로서 살아온 지난 30여 년동안 1년에 한 번씩은 쉬지 않고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50대 중반을 넘기며 "지금이 가장 젊은 순간"이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했다. 작가의 삶과 작업이 맞닿은 순간들이 담긴 작품 속에서 오랜 시간 이어온 작업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나에게 작업은 일상의 기록이자 삶의 일부"라며 "작업들은 내 삶의 시간과 공간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의 삶과 겹쳐있었다"고 말한다.

20대는 현실에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자신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작업들이었고, 결혼 후 작업 속에 담긴 '낡은 분홍슬리퍼'는 꽃분홍 면 슬리퍼가 닳도록 집안을 종횡무진하던 젊은 엄마였던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일상의 풍경과 일터를 오가며 보았을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의 풍경도 작업의 모티브가 됐다.

요즘, 작가의 시선은 팔순을 넘긴 어머니의 텃밭에 피어난 지실(地實)꽃에 머문다. 그렇게 지나온 순간순간 시간의 흔적들이 차곡차곡 화면 위에 녹아든다. 작가는 "앞으로 나의 작업이 어디로 가닿을지 모르겠으나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고 싶다"고 전했다. 이런 소망을 담아 전시의 부제도 '바람이 흐른다'다.

1일부터 제주시 아라갤러리에서 시작된 백희삼展 '바람이 흐른다'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백희삼 작 '꿈속의 사랑'

백희삼 작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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