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뮤지컬 동백꽃 필 무렵을 본후
2023-04-01 19:20
황태성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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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에는 싸이렌의 소리가 제주도에 울릴 예정이다. 그 소리는 분명 제주도에 어떤일이 생겼고 잊지 말라야 한다는 마음의 울림을 주는 소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소리의 의미를 잊고서 자신의 생활에만 몰두하는 이도 분명있으리라 본다.
4월 1일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동백꽃 필 무렵'은 4월 3일에 울릴 소리가 어떠한 소리인지를 시각화 하여 보여주었다. 4월 3일에 울릴 소리는 동백나무라는 시각화로 표현하여 100분의 공연시간을 채워주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4.3사건의 의미를 한마디로 무엇이라 말할 수 있냐라고 스스로 정의 내려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것은 '상처와 기다림'이다. 원래는 '상처와 치유'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다. 상처 받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치유되는 긍정적 표현 내지는 발전적 표현으로 정의내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맘대로 표현한 것 뿐이었지, 실상은 '치유'라는 표현을 쓰기가 어렵다는 말로 보였다.
일단 치유라는 용어를 사용할수 있으려면 그것은 과거의 아픔이 가라앉고 이제는 과거의 상처가 개개인의 삶과 역사에 발전에 희망적 요소, 긍정적 요소로 나타나고 증거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치유라는 말을 하기가 주저스럽다. 그것은 상처받은 이가 아직도 그 아픔을 간직하고 있고, 그 아픔이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치유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극에서 나오듯이 주인공 할머니는 수많은 시간을 고통과 아픔속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그 상처가 회복되지도 않았고 여전히 아픔속에서 현실안에 과거를 살고 있는 것이다. 현실의 과거화 내지는 과거의 현재 진행형처럼 보였다.
이런점에서 비추어 보았을 때 4.3 사건은 여전히 아픔이 진행되고 있는것이며, 그것은 여전히 개인의 종말의 기다림안에서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역사 안에서조차 이 기다림은 여전히 진행되어 여전히 시원한 결말을 보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느낀것은 '치유를 강요하는 세상'을 보았다. 남이 겪은 상처를 나의 경험과 주관에 빗대어 마음대로 평가하는 내 모습을 그리고 세상의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쉽게 이렇게 말한다. '그만한 시간이 되었으니 잊으라.', '그보다 더한 상처를 가진 사람도 극복한다' 라는 말들을 쉽게 한다. 그러나 잊지 말라야 할것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회복되는 것은 그 상처의 무게에도 달려있지만, 상처를 받은 개인이 자유에 해당되는 것이다. 기나긴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고, 끝내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그것이 4.3사건이던지, 다른 개인적 재앙을 당하는 사람들, 투병하는 사람들 등등말이다. 우리는 이런점에서 그 개개인의 상처와 아픔을 옆에서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3일에 사이렌이 울린다. 그 사이렌은 4.3사건을 겪은 유가족들의 삶의 고통의 신음 소리이며 오늘날에도 기다림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자들의 고통하는 소리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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