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보도사진이 있었다.   ( 2023-04-03 17:07 )
  NAME : 강현윤   |   HOM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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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사진으로써 어떠한 의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에 대한 기억이 개입, 공유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어디선가 접했다. 필자에게는 3년 만에 찾게 된 ‘제주보도사진전’이 그러했다. 개인적인 감상평부터 끄적여 본다면 그래왔듯이 전시실에 오롯이 혼자서 마주할 수 있어서 나름 즐거웠다는 것.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불씨 역할은 의외로 단순한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한 개인의 생각과 관점 변화, 그에 따른 작은 행동 또는 실천. 또한 늘 접하고 있는 미디어는 그러한 인간과 사회의 중간 다리에서 단어 그대로의 매체적 역할을 해왔음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현장의 어려움을 견디고 써내려간 취재기사뿐만이 아닌 어느 한 사진기자의 관점을 달리한 보도사진 또는 정형화된 틀을 깨고 둔탁한 울림을 전달해주는 지면편집의 묘미까지. 그래서 여전히 신문은 필자에게 있어 하나의 불씨 이전 성냥이다. 비록 양적인 측면에서 게시된 사진 수가 다소 적음에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사진 한 장마다 일일이 캡션(caption)을 달아주었던 점, 프로젝터를 통한 일련의 나열로 무턱대고 사진 보기에 집중하게 해주었던 점, 주말이었음에도 관계자가 설명을 위해 애써 기다려주었던 점 등등 작지만 크게 ‘제주보도사진전’은 변화하고 있었음이다. 영상에 밀려 쇠퇴할 것이라 생각했던 사진은 어찌 보면 또 다른 방법으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전히 필자는 신문에서의 보도사진이 갖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생각하는 편이다. 사진기자가 갖는 보도사진의 인코딩 과정과 필자같은 평범한 사람이 보는 디코딩 과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만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아주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찾아주는 이들이 많았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다시 기다리겠다. 좀 더 풍성한 생각거리를 가져다 줄. 1년을. 제주시 이도이동, 강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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