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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2)로마자 표기와 영어
“우리 문화 담긴 박물관에선 마땅히 우리말을”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1. 08.04. 00:00:00

제주도내 5개 박물관 대상
38개 로마자·영어표기 순화
MUSEUM→박물관·미술관
GALLERY→그림방·전시관

"전시 관람에는 UV후레쉬가 필요합니다."

제주만의 민속 유물과 자연사적 자료가 수집돼 있는 도내 한 박물관에 쓰인 말이다. 시야가 어두운 공간이니 관람 시 불을 밝힐 작은 전등이 필요하다는 뜻이겠다.

'자외선'도 아닌 'UV', 규범 표기 '플래시'도 아닌 '후레쉬'가 적힌 안내문을 보면서 아이들과 관광객이 제주의 역사·문화를 배운다.

한라일보와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공동 기획인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두 번째 순서에선 로마자와 영문 표기를 다룬다. 이번 기획은 문화체육관광부·(사)국어문화원연합회의 공개 모집 과제인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국어문화원은 도내 박물관·미술관 등 5곳에서 로마자와 영문으로 쓰인 단어, 예문 38개를 추려냈다. 이후 검수를 거쳐 쉬운 우리말, 올바른 공공언어로 순화했다.

로마자, 한글과 로마자가 병기된 표기가 많아지고 외국어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를 우리말로 자체 순화, 해석하는 작업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 문화와 정서를 느끼고 역사를 바르게 배우는 과정에선 우리말이, 한글이 쓰여야 한다.

도내 박물관에서 발견한 영어와 로마자 표기, 순화한 공공언어는 다음과 같다.

우선 대표적으로 박물관, 전시관 등 전시시설을 일컫는 표기마저 MUSEUM, GALLERY 등 영어로 쓰인 사례가 발견됐다. ▷MUSEUM→박물관, 미술관 ▷STORE→매점, 상점, 판매장, 판매점 ▷TICKET→표 ▷Zone→구역 ▷INFORMATION→안내 ▷GALLERY→그림방, 전시관 등으로 순화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재와 전시물이 영어 또는 영어와 한글이 혼기된 사례도 눈에 띄었다. ㄱ박물관의 한 안내문에선 '최근 몇몇 좀비 영화나 드라마가 국민들의 PTSD 자극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서 상영이 금지된 바 있다.'라는 문장이 쓰였다. 'PT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순화할 수 있다.

ㄴ전시관에서 쓰인 'RC카처럼 주행하는 것은 물론 헤드라이트가 켜지기도 한다'라는 예문 중 'RC카'는 '무선 조종 자동차'로 고쳐쓸 수 있다.

그 외 'PPL'은 '간접 광고', 'USB 메모리'는 '이동식 저장 장치', 'Lab'은 '실험실', 'CPU'는 '중앙처리장치', 'DIY'는 '손수 제작' 등으로 순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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